희귀병을 앓고 있는 자녀 뒷바라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 직원을 돕기위한 마음들이 하나가 되면서 무더위를 씻어주고 있다.
김 용 환경녹지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위생매립장에 근무하는 박광훈씨의 3자녀(8세, 6세, 5세)들이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꼬집거나 때려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선천성 무통각' 질병으로 인해 골절·화상·동상 등으로 수술과 입원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됨으로써 생활고를 겪고있는 동료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박씨를 돕기 위해 환경녹지과 직원들부터 자발적으로 전개해 모은 120만원의 성금을 지난 10일 전달하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전 공직자는 물론 주민들에게 확산되어 박씨 가족들이 단란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고 있다.
수북면 나산리 출신으로 지난 98년 수로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박씨는 현재 삼만리 위생매립장에서 굴삭기를 운전하고 있는데 집안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궂은 일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 일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성실한 공무원이어서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움이 배가되고 있다.
특히 주위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지난 1월부터는 퇴근 후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대리운전을 하면서 자녀들의 병원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3자녀가 번갈아 가며 병원문이 닳도록 드나들어 월 평균 110여 만원의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뼈가 골절, 하반신을 깁스해 무더위 속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한채 무더운 바람을 내뿜는 선풍기에 의지해 엎드려 생활해야만 하는 자녀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기도 하지만 집을 나설 때면 '내일은 해가 뜬다'는 희망을 품고 공복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다.(사진)
이같은 박씨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수북 출신 공직자들의 모임에서 박씨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의견을 결집, 성금을 모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복지분야에서도 6개월 이상 질병으로 인해 정상 생활이 곤란한 경우 의료비를 지원하는 차상위 의료특례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이는 등 동료직원의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박씨는 "수많은 사람 중에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주어질까? 하고 원망도 해보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좌절하지 않고 아이들 뒷바라지는 물론 공무원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