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예산 들인 그들만의 잔치 전락’ 여론
홍보 마케팅 부재, 참신한 프로그램 발굴 과제
주민·관광객 소통의 장, 축제의 방향성 재정립 해야

올해로 6회째를 치른 대숲맑은 담양한우축제가 성공적인 지역특산물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연휴기간 동안 죽녹원 앞 광장에서 개최된 제6회 대숲맑은 담양한우축제가 담양 주민은 물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 마무리됐다.

사업비 7천5백만원(군비 5천, 축제추진위 2천5백)이 투입된 이번 축제는 담양군·대숲맑은 담양한우축제추진위원회·담양축협·한우자조금 관리위원회 등이 주최·주관하고 담양한우협회와 한우조합을 비롯 각 읍·면 농협과 한우작목회, 축우회, 여성축산계 등이 후원했다.

지난 2013년 이후 3년만에 개최된 이번 행사는 담양을 찾는 관광객들과 행사장을 찾는 지역민들에게 한우체험·시식 및 판매행사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먹거리가 제공됐다는 것이 담양한우축제추진위원회의 자평이다.

하지만 담양한우축제가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행사를 지켜 본 지역 한우농가 및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담양 한우축제가 담양한우를 단순히 판매하고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문화를 소개하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축제의 방향성부터 재정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먼저 음식문화축제로 진행하든지 또는 한우문화축제로 진행하든지 한우축제만의 특별함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일단은 담양 대숲맑은 한우축제의 당면과제로, 새로운 프로그램 발굴과 축제 공간 재구성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다양해지고 고급스러워지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6회째 이어온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성공한 축제는 사람도 많이 오고 내용도 풍부하고 쇠고기도 싸게 구입해서 실컷 먹는 등 사람이 흡족해 하고 그래서 다음에 또다시 오고 싶은 감흥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경제적 파급뿐 아니라 명품 담양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축산농가와 상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대숲맑은 담양한우축제를 이 기준에서 본다면 과연 성공한 축제로 볼 수 있을 것인가.

먹을거리 코너의 경우 단순한 숯불구이 셀프식당 운영뿐만 아니라 한우 스테이크와 한우 바비큐, 어린이를 위한 햄버거, 육회 등 다양하게 준비하고 음식업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리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체험 코너 또한 과거 푸줏간도 선보이고 농경문화를 재현해 외양간에서 송아지가 어미 소 젖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거나 여물 썰기, 쟁기질 시범, 소 탈 만들기, 코뚜레, 멍에, 볏짚공예 체험 등 다양하게 준비해 어린이들에게는 이색 볼거리를,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볼거리로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해야 한다.

이처럼 담양한우축제의 차별화된 메뉴 부재, 위생문제, 단순한 농경문화 체험행사, 축제의 성격과 다른 이질적인 행사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담양한우축제가 어디에서나 흔히 접할 수 있는 공연 행사 위주로 축제 개최의 의미를 퇴색케 하며 볼거리가 별로 없어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마져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 관람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 부재로 외지 관광객은 물론 정작 담양 군민들도 한우축제 개최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 차제에 성공적인 축제를 위한 효율적인 홍보 마케팅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관련 주민 A씨는 “축제의 의미를 찾아볼 수도 없는데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장사판 같은 행사를 강행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고작 텐트 몇개에다 판매장만을 설치해 죽녹원에 온 관광객을 위주로 한 이런 축제는 제고되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담양 대숲맑은 한우축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축제의 문제점과 향후 축제 개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그동안은 공급자 위주의 프로그램이었다면 앞으로는 축제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짜는 등 지금 당장 변화와 혁신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다시한번 설득력을 얻고 있다./김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