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리터당 최고 341원 차이
임대료, 서비스 등 원인, 업체간 생존경쟁 치열
국제유가 하락 체감 못하는 소비자 불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광주ㆍ전남 기름값이 연일 내림세임에도 같은 지역 내 가격 편차가 최대 341원이나 벌어지고 있다.

임대료와 접근성, 서비스(자동세차 등) 차이가 주원인으로 꼽히나, 소비자들은 유가 하락에 대한 혜택을 체감하지 못해 불만이 크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최근 담양지역 27개 주유소 기름값(휘발유)은 리터당 평균 1,413원으로 인근 시군 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관내 지역과 주유소별로 기름값이 큰 차이를 보여 운전자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실제로 9월말 현재 담양 인근 4개 시군의 평균 주유소 기름값은 리터당 ▲광주 1,382원 ▲▲화순 1,369원 ▲장성 1,402원, ▲곡성 1,403원으로 적게는 10원에서 많게는 30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같은 가격 차이는 주유소의 입지나 접근성, 통행량, 타 주유소와의 경쟁 등에 따른 것으로 자신의 동선내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이용하는 등 알뜰 주유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관내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주유소는 남면 소재 G주유소로 리터당 1,690원, 가장 싼 주유소는 무정면 소재 S주유소로 1,349원의 판매가를 나타내 341원의 차이를 보였다.

경유 역시 남면 소재 G주유소가 1,490원으로 가장 비싸 무정면 소재 S주유소의 1,129원과는 무려 361원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같은 금액차이는 한번에 40리터를 주유시 휘발유가 13,640원, 경유차의 경우 14,440원의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셈으로 운전자들의 신중한 주유소 선택이 차량유지비 절약 방법 중 하나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참고로 담양읍 소재 9개 주유소 중 휘발유가 가장 싼 곳은 양각리 N주유소로 리터당 1,380원을 기록했고 삼다리 N주유소가 1,385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백동리 소재 N주유소와 B주유소가 각각 1,419원, 1,429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름값이 주유소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난 199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유가자유화 조치 때문인데 이후부터 정유사, 대리점, 주유소들은 석유제품 가격을 자율적으로 정해서 팔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주유소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볼 때 ▲차량접근성 및 인근 주유소와의 경쟁상황 ▲주유소의 고정비용(직영-자영 등 형태의 차이) ▲주유소별 세차·사은품 등 서비스 혜택에 의해 기름값이 결정된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주민 이모(46)씨는 “주유소마다 적게는 50원에서 많게는 300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며 “저렴한 곳에서 주유하려고 멀리 가면 가는 거리에 소요되는 기름 때문에 멀리 가지도 못해 기름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서 편차가 벌어지는 건 서비스와 임대료에서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라며 “유류세와 공급가격 등에서 가격이 책정돼 주유소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유소업계는 유가 하락과 주유소 간의 과당경쟁 등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전국적으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