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지교'란 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맹자의 어미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세 번이나 했다는 고사(古事)에서 나온 이 말은 현대의 부모들에게도 하나의 '진리'로 통하고 있다.
맹모의 이야기에서 '이사를 세 번이나 했다'는 사실은 언뜻보기엔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의미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부모의 모든 결정이 자녀에 의해서 좌지우지(左之右之)됨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관내 어느 초등학교에서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김모군을 만났다. 잠깐동안 이야기끝에 기자는 김군의 방과후 스케줄을 짐작할수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김군은 "학교끝나면 학원갔다가요, 집에가서 문제집 풀어야해요."라고 말한다.
요즘 아이들의 평균 학원 등록수는 2∼3개, 거기다 공개되지 않은 과외와 학습지 까지 포함한다면 정말 요즘 부모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최근들어 학습지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것도 이를 뒷받침 해주는 좋은 증거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중인 학습지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공부가 쉽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학습지가 무슨 '보물상자'나 된 듯 떠들어 되는 광고들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이치.
옛날 떠돌이 약장수가 약을 팔려는 의도로 가지가지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생필품을 선물하는것과 같은 방법으로 요즘 학습지회사들은 학습지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것은 딴전이고 여러 가지 선물들과 학부모들을 현혹시킬 사은품으로 학습지를 판매하고 있으니 그 부작용이 점점 늘어만 가는것도 이미 예고(豫告)된 일일 것이다.
물론 전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모의 자식사랑은 시대를 초월해 그 어느것과도 비교될수 없는 것으로 특히 자녀로 인해 흔들리기 쉽다. 정말 아이의 장래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속에서 부모의 사랑을 오용(誤用)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