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증가로 수시 출몰, 농작물 싹쓸이
담양군, 기동포획단 운영 피해방지 ‘안간힘’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올해들어 담양읍 8건을 비롯 남면 9건, 창평 8건, 대덕 8건 등 12개 읍면에서 총 72건의 멧돼지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유해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멧돼지는 일반적으로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엔 워낙 개체수가 늘어나다 보니 계절을 가리지 않고 출몰, 농작물을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천적 부재로 멧돼지의 개체수가 급증함에 따라 각종 농작물을 비롯 죽순, 묘지 훼손 등 군민들의 재산상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관내에서 피해가 심한 남면의 한 농가의 경우 뿌리까지 뽑힌 고구마 줄기가 나뒹굴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한 비닐막은 이곳저곳이 흉칙하게 뜯겨졌다.

설상가상 피해를 막기 위해 쳐 놓은 철조망과 울타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등 멧돼지가 휩쓸고 간 고구마 밭은 황무지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쑥대밭이 됐다.

이처럼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6월부터 이듬해 겨울까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 A씨는 “주위를 철망으로 다 막아놨는데도 치고 들어오니까 농사를 지어봐야 재미도 없고 한 해 동안 애써 키운 농작물을 멧돼지한테 고스란히 빼앗긴다고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군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멧돼지 개체수 증가로 인한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기동포획단을 운영하는 등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당수 농민들이 멧돼지 때문에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야생동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 관계당국이 대책마련을 강구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