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12사단 정희원 상병

“오늘의 자유와 평화는 선배 전우의 희생 대가인 만큼 호국 영웅에게 보답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육군 병사가 군 복무로 받은 월급을 저축해 모은 돈을 6·25 참전용사와 보훈가족 돕기 성금으로 내놔 훈훈한 감동을 준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12사단 최남수 포병대대 소속 정희원(21) 상병이다.

정 상병은 자신의 은행 통장에 있는 60만원 전액을 'FROKA 호국 영웅 희망기금'에 맡겼다.

60만원은 지난해 1월 입대 이후 최근까지 17개월간 군 복무로 받은 월급을 조금씩 모아 저축한 돈이다.
병사의 월급은 계급별로 이병 13만원, 일병 14만원, 상병 17만원 등이다.

정 상병은 월급을 저축해 전역 후 학비에 보태거나 여행 비용으로 쓰려고 했다.

하지만 6·25 참전용사와 보훈 가족을 돕기 위한 기금을 모금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정 상병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월급을 기탁하기로 했다.

정 상병의 이 같은 결심에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3군단 유해 발굴단에 파견돼 유해 발굴 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역사를 전공한 부모의 영향으로 역사 관련 학과에 진학한 정 상병은 이름 모를 고지에 남겨진 호국 용사들의 유해를 직접 발굴하면서 숙연함을 느꼈다.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지만, 아직 수습되지 못한 호국 용사가 수없이 많다는 사실은 정 상병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때부터 정 상병은 6·25 참전용사들의 은혜에 꼭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결국, 3군단 유해 발굴단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한 정 상병은 제1야전군에서 도내 어려운 6·25 참전용사와 보훈 가족을 위한 기금을 모금한다는 소식을 듣고 월급을 아껴 모은 60만 원을 선뜻 맡기게 됐다.

정 상병은 "60만 원은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내가 드릴 수 있는 전부를 드리고 싶었다"며 "오늘의 자유와 평화는 선배 전우의 희생의 대가인 만큼 호국 영웅에게 보답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상병의 부친인 정윤태 씨는 아모레화장품 담양특약점 대표로 관내 복지시설 및 경로당 이미용 봉사, 자연환경 보호활동, 사회복지시설 후원, 장학금 기부 등을 통해 꾸준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