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옷 수거함'이 설치와 관리 기준이 없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도시미관 훼손, 주민불편 가중...행정 관리 부서 전무
올바른 시민의식, 관련 조례 제정 등 체계적 관리 필요

관내 아파트 단지 등 공동주택이나 도로 옆 공터 등에 설치·운영 중인 ‘헌옷 수거함’이 설치와 관리 기준이 없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심지어 주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애물단지로 전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같은 업무를 관장하는 담당 부서가 없어 행정에서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담양군은 도로법 38조 ‘허가받지 않은 시설물’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철거하고 있어 헌옷 수거함 관리는 해당업체에 모두 맡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 헌옷 수거 업체는 “정해진 날짜는 없지만 일주일에 1번 정도 수거함을 관리하고 있다”며 “쓰레기나 불편이 생기면 즉각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측 설명과 다르게 넘어지거나 망가진 헌옷 수거함이 지역 곳곳에 널려있는 게 현실이다.

설상가상 헌옷 수거함이 쓸만한 옷가지 외에도 헤진 이불이나 베개 등 생활쓰레기 불법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어 일부 흐트러진 시민의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헌옷 수거함이 공공기관이나 자선단체에서 설치한 것이 아니고 개인사업자가 사익을 위해 설치·운영하는 경우도 많아 기부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원래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차제에 버려지는 옷가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의류 수거함이 생활 속 기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투명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 A씨는 “그동안 의류수거함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주변이 쓰레기장화 되는게 아쉬웠다”며 “지금부터서라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의료수거함에 대한 철거 등 일제정리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등 사유지에 있는 헌옷 수거함은 땅 주인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 허락을 받은 경우 문제가 없다”며 “다만 도로 옆에 있는 수거함은 해당 부서에서 과태료 부과나 필요한 경우 철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양군과 달리 거창군, 김해시, 전주시 등 상당수 지자체가 ‘헌옷 수거함 관련 조례’를 제정,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군은 지난 2013년부터 재활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헌옷 수거함 관리 기준을 조례로 정했다. 조례에는 군수가 헌옷 수거함 설치 기준과 수거 방법 등을 마련해 운영하고, 그 내용을 주민에게 홍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해시 역시 올해 2월부터 ‘김해시 헌옷수거함 관리 조례’를 제정해 도심지 단독주택 인근에 대해 헌옷 수거함 설치 기준과 수거 방법을 규정했다.

전주시도 올해 4월 ‘단독주택 헌옷 수거함 관리 및 재활용촉진 조례’를 만들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헌옷 수거함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담양군도 타 지자체의 경우를 토대로 헌옷 수거함과 관련한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민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