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고, 올해로 11년째 대덕 운수대통마을에서 ‘농활’
학생·교사 등 30여명, 농민 삶 이해하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

국내 유명 대안학교인 대전면 소재 한빛고등학교(교장 안행강)가 올해로 11년째 대덕면 운수대통마을에서 농촌체험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빛고는 본격적인 봄철 영농기를 맞아 부족한 농촌일손을 돕기 위해 선생님과 학생 등 30여명이 대덕면 갈전마을(운수대통마을)에서 지난 17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농촌체험활동을 펼쳤다.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이번 농촌체험활동은 한빛고 교육목표인 ‘이웃사랑’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현장에서의 실제 체험을 통해 농촌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연체험학습과정의 일환으로 계획됐다.

학생들은 체험활동 기간 동안 마을청소부터 시작해 모내기 일손 돕기, 비닐하우스 보수, 약초밭 김매기, 마을 연못 청소, 농가 벽화그리기, 돌담쌓기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마을에 머무른 3박4일 동안 하루 세끼 식사도 직접 준비해 간 식재료를 이용해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며 자립심을 고취했다.

이처럼 한빛고는 이번 농활의 기획과 평가 전과정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농촌 현실과 지역사회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의 장이 되도록 했다.

또 조를 편성해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고 설정된 주제를 공동으로 진행하도록 해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농활에 참여토록 했다.

아울러 저녁식사 후에는 초청강연과 조별로 그날 하루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활동일지를 작성해 차 후 타 교과와 연계해 토론과 발표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특히 일정 마지막에는 마을주민들을 모시고 학생들의 활동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듣는 시간을 마련, 이번 농활이 단순히 농가 일손을 돕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촌에서의 생활을 통해 농민의 삶을 이해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 배우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한빛고 농활대장인 김경빈 학생은 “이번 농촌체험활동을 통해 어려운 농촌 현실 속에서도 논밭을 지키며 살아가시는 분들과 하나가 되고 그분들의 고민을 같이 나누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마을의 대소사를 맡고 있는 (사)수양산참삶골사람들 윤영민 대표는 “마을 곳곳을 돌아보면 미쳐 주민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매년 이맘때쯤 학생들이 찾아와 도와주니 그 고마움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올해로 11년째 한빛고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마을의 큰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