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은 이제 더 이상 일부 부유한 특권층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산삼이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것은 희귀성 때문인데 이제는 대량생산으로 서민들도 싼 가격에 산삼의 효험을 볼 수 있도록 대중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무등산 산삼원 영농조합법인 이상대 대표(44, 사진)
그는 산삼산업으로 산림에서 富를 일구는 산삼 대중화의 개척자로 통한다.
이 대표는 산삼에 심취한 수년 전부터 해마다 산삼을 심어온 덕분에 지금은 상품성이 있는‘산양산삼’을 대량 보유한 산삼 부자(?)이다.
청아한 송림의 기운이 서려있는 이 대표의 보금자리이자 경제 활동의 주거지인 남면 연천리 산삼포를 찾았다. 전시장을 겸하고 있는 그의 숙소에서 뻔히 보이는 산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것이 산삼이라는데 이 대표가 캐 주기 전까지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 이다.
싱그러운 새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그 귀하다는 산삼을 지키는 견공들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한 곳에 이 씨의 산삼 인생이 그대로 뿌리내리고 있는 산삼포가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산삼포를 가리키며 “다년간 경험이 많은 심마니 아니면 이런 적지를 찾지 못한다”며 “산삼은 지형과 습도 일조조건만 맞으면 의외로 옮겨 심어도 잘사는 식물”
이라고 말했다.
그가 문중산을 빌려 산삼씨를 뿌려 관리하고 있는 산양산삼 재배지는 자그만치 1만여평.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곳에 10만평에 식재하고도 남을 다량의 산양산삼이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지내고 있다는 것. 지난해 남면에 자리 잡은 지 1년여만에 이 모든 것을 혼자서 씨를 뿌려 가꾸고 옮겨 심고 했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가 산삼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경찰에 투신,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하면서도 일반인에 비해 산삼에 대한 해박한 상식을 갖추고 있었지만 사회복지법인 어린이 집을 경영하던 평생의 반려자인 부인이 현대의학으로도 병명을 알지 못한 채 병마와 싸우는 것을 옆에서 힘겹게 지켜만 봐야 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산양산삼 10뿌리를 구해 10일 동안 지속적으로 음용 토록 한 결과, 환자는 물론 병간호에 지쳐 있던 이씨마저 놀랄 정도로 영험한 효능을 보고 산삼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 계기가 되어 산삼맨의 길을 걷게 됐다.
또한 환갑의 나이에 당뇨로 고생하는 친형이 산삼 복용 후 호전을 보이고 자녀들이 감기라도 걸리면 산삼으로 치유하는 등 가장 소중한 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울릴 것 같다면 주저 없이 산삼을 건넨다.
이처럼 산삼의 효능을 경험한 그이기에 이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여겨 신문, 방송 등에 산삼이야기만 나오면 빼놓지 않고 스크랩하고 전문서적을 탐독하며 예비 심마니로서 독학을 했다.
어느 정도 산삼에 대한 내공(?)을 연마한 이씨는 고민 끝에 아예 산삼을 재배하기로 결심했다.
"산삼이 주로 인삼밭 인근에서 난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새가 인삼씨를 먹고 배설한 게 오랜 세월 세대를 거듭하면 산삼이 되기도 합니다. 일부에서 산삼을 천종산삼, 지종산삼, 장뇌삼 등으로 구분, 신비롭게 해 값만 높게 만들기도 합니다. 대부분 산양산삼(장뇌삼)은 20년 정도 되면 각질화가 시작되는데 이 때가 상품 가치가 최고조로 달한다" 며 단 한 뿌리라도 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산삼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산양산삼 재배에 올인 하고 있는 이유는 혼탁하기만 한 산삼 시장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이다.
캐나다산 등 화기삼과 중국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탈바꿈해 고가에 판매되면서 우리 산삼까지 믿을 수 없게 되는 등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수십년 된 산삼보다 산에서 10∼12년 자란 믿을 수 있는 사지오엽(四枝五葉)의 산양산삼을 최고로 치고 있다. 산양산삼은 키우기가 쉽지 않은 만큼 뿌리당 15만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눈을 먼저 떤 그이기에 산삼 대중화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산양산삼 재배로 대기업 중견 간부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이 대표는 "산삼이 농산업으로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신비에서 벗어나 서민들이 가까이서 즐겨먹는 농산품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며 "산삼도 인삼처럼 대중화가 가능하다. 우리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유망 상품입니다. 영양분석 결과 산삼이나 인삼이나 별 차이는 없다고 하지만 산삼의 미묘한 효능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며 산삼 대중화에 대한 소신을 피력한다.
또 "산삼을 잘 재배하면 인삼보다 더 좋은 세계적인 상품으로 가꿀 수 있습니다. 농업 개방에 손놓고 있을 게 아니라 산삼을 대안 상품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힘줘 말하는 그에게서 몇 년 후에는 누구라도 산삼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최근 나주에서 열린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 담양군을 대표해 '특산물 전시장'에 10년 내외의 산양산삼을 넣은 山蔘酒를 선보여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이 대표는 "전시 기간 동안 수익은 기대 이하였지만 산삼 대중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데 위안을 삼았다"며 호탕하게 웃어 넘겼다.
그가 산양산삼에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은 산삼 재배지인 남면의 기후가 온도차가 심해 폐사율은 높지만 산삼 특유의 향이 빼어나고 낙엽수에서 재배하는 강원도와는 달리 10m 이상 자란 적송림에서 자란 산삼이기에 상품성이 높고 그 가치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만의 노하우로 산삼 종자를 100일동안 개갑 처리, 일반적으로 10% 미만인 발아율을 90%이상 획기적으로 높이는 독보적인 기술력에다가 산삼을 활용한 상품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산양삼 생산 이력제를 도입하여 산양삼 재배에 관한 모든 정보제공으로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무농약 천연재배 산양삼·산약초 한방 휴양림을 조성하여 산양삼을 캐고 직접 맛 볼 수 있는 건강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며 "산삼의 대량재배가 가능해진 만큼 산삼 재배법을 각 농가에 적극 보급하는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산삼 찾기 대회 이벤트 개최를 통해 산삼을 한층 더 대중과 친숙한 식품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이상대(061-382-3184, 016-9836-0036)로 문의하면 된다.
산양산삼이란?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산지나 임간에 자연적으로 생육한 삼은 산삼(山蔘), 농경지에서 재배된 인삼의 종자를 산지나 임간에 파종하여 생육한 삼은 장뇌삼(長腦蔘), 산삼의 종자를 산지나 임간에 파종하여 생육한 삼을 일컬어 산양삼(山養蔘)으로 구분한다.
그 효능은 항암, 간기능 강화, 노화방지, 숙취제거, 뇌졸중 예방, 당뇨병 치료, 소화기능 강화에 도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