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벼 수확철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쌀값 오름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내 RPC(미곡종합처리장)들이 금년산 추곡가 매입량 및 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는 내년도 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쌀값 강세에 따라 농가들이 금년 추곡 매입가에 대해 지난해보다 높게 기대하고 있어 농가들과의 갈등초래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쌀값은 햅쌀이 나오는 8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하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나 올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농가들은 올해 RPC의 추곡 매입가가 40㎏기준 지난해 평균 4만2000원보다 높게 책정돼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RPC들은 지금의 강세는 지난해 가격폭락을 우려한 RPC들의 추곡 매입량 대폭 축소및 정부미 방출 최소화에 따른 원료곡 부족에서 비롯된 예외적인 현상이라며 농가들의 요구수준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저년에 비해 2000~3000원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표명하고 있다.
매입가는 워낙 민감한 문제로 RPC와 농가 양쪽 모두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있지만 중생만종벼 수확철인 이달 중순부터는 RPC와 농가들이 가격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 관계자는 “밥상용 수입쌀이 금년 4월부터 시판된데 이어 정부가 공공비축미 350만석외에 추가매입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지난해보다 줄어든 수매량 150만석을 RPC가 고스란히 떠안게 돼 내년도 쌀값 급락이 우려된다”며 “내년 상황을 판단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농협을 통해 추가로 사들이는 물량과 매입시기를 서둘러 확정 발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