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동 남면 농협장과 이하섭 고서 농협장을 비롯한 남·고서 농협 합병추진실무협의회 위원들은 지난달 31일 고서농협 회의실에서 합병추진실무협의회를 열고 2개 농협 합병을 위한 합병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2개 농협 합병계약서의 주된 내용은 합병조합의 명칭을 '고서농업협동조합남면지점'으로 하며 합병의 가부를 결정할 조합원투표를 오는 24일(목)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남면 구. 농업인상담소와 구. 고서농협에서 실시, 가결될 경우 11월 24일까지 정관변경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농림부장관의 합병인가를 받아 내년 1월 1일 새로운 합병조합으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또한 임원은 고서 6인·남면 4인으로 구성키로 합의한 것을 비롯 대의원은 각 행정리별로 1명, 36명에서 70명 이내는 2명, 71명 이상은 3명을 선출키로 함에 따라 고서농협 43명·남면농협 27명 등 총 70인으로 구성하며 현 대의원의 임기는 내년 2월말까지 유지키로 했다.
그리고 직원은 현재 인원 그대로 포괄적으로 인계함에 따라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도모했다.
이날 위원들은 타 시·군의 농협 뿐 아니라 수입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고 조합원의 실익을 담보할 합병농협을 만드는데 진정한 목적이 있다고 강조하고 연내 합병조합을 탄생시키기 위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협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남면농업경영인회(회장 이동섭)는 "정치권에서 8.5%의 상호금융금리를 농업선진국 수준(약 3%)으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며 "그동안 농협을 지탱해온 신용사업도 한계에 도달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은 농협 합병이 유일한 대안이며 이는 농업인이 가장 바라는 일이다"고 환영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남면 농협 관계자는 "양 조합이 합병할 경우 총 자산 542억원, 기자본 50억원, 상호금융예수금 380억원의 건실한 경영규모를 갖춰 조합원들에 대한 실익사업 확대 등 원활한 농정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며 조합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더 큰 대외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합병권고를 받은 남면농협은 유쾌할 리 없다. 또한 합병권고 조합을 흡수해야 하는 고서 농협도 동반부실 등을 우려해 흡수합병 추진에 미온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농협중앙회는 합병을 유도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합병조합에 대해서는 정부 자금 5억원을 포함해 무이자 자금 35억원을 지원하며 합병을 거부한 조합에 대해서는 기존에 지원된 무이자 자금을 회수키로 했다.
농협군지부 관계자는 "합병권고를 받은 조합은 흑자를 내더라도 1억원 안팎이다. 20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받았다면 이에 따른 이자 수익만 1억원에 달한다. 합병조합에 지원되는 35억원의 자금도 2억원에 가까운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어 경영개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합병을 거부하는 조합은 중앙회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회생의 길을 찾아야 하는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으며 합병할 경우 2억원 가까운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관내 농협중 일부 조합의 경우 기능의 극대화를 위해 합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합병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은 지역농협들이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어 조합원들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조합장 직선으로 합병에 따른 이해관계와 지역이기주의가 얽혀 있는 것도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합원 김모씨는 "현재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농협합병을 본격 추진,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농협기능의 극대화를 통해 조합원들의 보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며 "이번 남면과 고서 농협의 합병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창평농협과의 합병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