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9월 1일 여의도통신 회원사인 18개 지역언론사 대표 및 직원 50여 명과 함께 여의도에 있는 KT(대표이사 남중수) 미디어센터를 탐방했다. IPTV 시대를 가장 앞서 준비해온 KT는 상용화가 될 경우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옥천신문 이안재 대표가 작성한 이 탐방기사는 본지를 포함해 여의도통신 회원사에 동시에 게재된다. /편집자주
텔레비전만 있으면 인터넷에서 쇼핑까지
IPTV 상용화 준비 완료 “정보 소외계층도 손쉽게 접근 가능”
미국, 일본, 홍콩 등은 이미 서비스 실시…한국 뒤쳐질라 위기
텔레비전 하나만 있으면 초고속 인터넷망에 연결해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아직 낯선 단어지만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이하 IPTV, 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인터넷은 물론, 쇼핑과 금융서비스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젊은층에서는 인터넷을 활용한 쇼핑과 동영상 콘텐츠 감상, 각종 정보 검색, 영화 감상 등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실 나이가 많은 층이 인터넷에 접속해 자유자재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 보급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면서도 고령층에서는 ‘그림의 떡’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그럼 이렇게 편리한 IPTV를 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IPTV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텔레비전 수상기와 셋톱박스(Set-top Box, 가정에서 케이블, 또는 위성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로, TV나 위성, 케이블방송 시청, 인터넷 접속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기), 인터넷 회선만 연결되어 있으면 된다.
텔레비전에 셋톱박스(set top box)나 전용 모뎀을 덧붙이고 전원만 켜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리모콘을 이용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영화 감상, 홈쇼핑, 홈뱅킹, 온라인게임과 노래방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정보 검색도 마음대로다.
기존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방송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방송과 관련해 기존 방송과 크게 다른 점은 양방향성이 추가된다는 점. 일반 공중파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 등에서는 방송사가 편성한 시간대에 맞춰 시청자들이 시청할 수밖에 없었지만 IPTV가 상용화되면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편리한 시간대에 자신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된다.
얼마 전 축구 선수 박지성 선수가 모델로 나온 광고가 있다. 박 선수가 공을 차다 말고 화면이 정지되고 “어디로 공을 찼을까요?” 하는 장면. 정지 화면이 끝난 후 박지성 선수는 공을 찼고, 공이 찬 방향은 다음 화면에서 잡힌다. 생방송 중에 화면을 멈추게 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장면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하는 기능도 기본이다.
최근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는 디지털TV뿐만 아니라 현재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아날로그 일반 TV로도 충분히 볼 수 있어 상용화되더라도 당장 TV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은 없다.
인터넷과 텔레비전의 장점을 융합시킨 것이어서 쉽게 조작할 수 있고, 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멀지 않은 장래에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IPTV 상용화를 통해 산업경제적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총 12조9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만3천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1시 IPTV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KT(대표이사 남중수)에서는 서울 여의도 KT미디어센터에서 여의도통신 18개 회원사 대표와 기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IPTV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장에서는 앞서 설명한 IPTV의 다양한 기능에 덧붙여 텔레비전 리모콘으로 보내는 문자 메시지도 선을 보였다. 텔레비전으로 핸드폰 문자를 보낼 수 있다니. 기술 발전은 놀랍다. 문제는 KT를 비롯해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IPTV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껏 법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세계화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KT 미디어본부 이영희 본부장은 “컴퓨터가 아닌 TV를 통해 방송 채널을 시청자들이 선택해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데다 금융서비스와 원하는 서비스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기존 방송과는 확연하게 다른 점”이라며 “전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법을 마련, IPTV가 상용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IPTV 서비스와 관련, ‘이 사업을 제3의 사업으로 볼 것인가, 방송사업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쟁점으로,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에 대한 주도권 쟁탈이 사업 시행을 어렵게 한 측면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8월 16일 방송위원회와 정통부는 올해 안으로 시범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합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06)’에서는 앞으로 지상파 영향력이 약해지고 IPTV가 미래 방송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공중파 방송에서도 IPTV 서비스 도입으로 가져올 변화와 파장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KT 이영희 미디어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강국이지만 IT를 기반으로 하는 IPTV 서비스에 있어서는 미국, 이탈리아, 홍콩, 일본 등 이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에 비해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어 자칫 세계 시장에 대한 주도권마저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옥천신문=이안재 기자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약자이다.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여 정보 서비스, 동영상 콘텐츠 및 방송 등을 텔레비전 수상기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과 텔레비전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컨버전스의 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인터넷TV와 다른 점이라면 컴퓨터 모니터 대신 텔레비전 수상기를 이용하고, 마우스 대신 리모콘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IPTV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텔레비전 수상기와 셋톱박스, 인터넷 회선만 연결되어 있으면 된다. 곧, 텔레비전에 셋톱박스(set top box)나 전용 모뎀을 덧붙이고 텔레비전을 켜듯이 전원만 넣으면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리모콘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인터넷 검색은 물론 영화 감상, 홈쇼핑, 홈뱅킹, 온라인 게임, MP3 등 인터넷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및 부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