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에 퇴임하는 박팔용 김천시장(사진)이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가 충격을 주고 있다. 박시장은 민선 지방자치 선거에서 세 차례 당선되었고, 한나라당의 아성이라고 불리는 경북에서 두 번이나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다. 또한 재임기간 동안 지방자치경영대상을 비롯해 130여 차례 상을 받아 성공적인 민선시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박시장은 “치열한 선거 끝에 당선되면 맨 먼저 어느 읍, 어느 동에서 얼마나 표가 나왔는지부터 살폈다. 표가 적게 나온 데는 괘씸한 마음에 경로당이나 마을길이 급해도 예산집행 순위에서 뒤로 미루었다”며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박시장은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타내기 위해 장마철이나 태풍 때 허술한 다리를 찾아 모래공사를 하는 척하면서 굴삭기로 다리 기둥을 들이받아 재해복구비를 받기도 했다”며 “중앙정부의 예산을 타내기 위해 1년에 3-40번은 서울로 갔으며 모 부처 국장을 만나기 위해 1시간가량을 의자도 없는 복도에 서서 기다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무소속 시장인 그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공천 제도를 반대하며 전국의 시장, 군수 가운데 무소속 단체장들의 업적이 훨씬 뛰어난 것을 예로 들었다. 많은 단체장들이 공천헌금 때문에 공무원들로부터 인사와 관련한 청탁성 뇌물을 받고, 그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한 박시장은 특히 상대후보에게 줄을 선 공무원들에 대한 보복인사가 없어야만 선거후유증이 사라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