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친환경 건강밥상 관광객 발길 붙잡아
“지역 음식점 활성화 방안 함께 마련돼야” 여론도 높아

남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준 2015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 지난 13일~15일 3일간 25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객 참여형 축제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담양군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지난 13일 죽녹원과 전남도립대 일원에서 음식전시관 개관식을 비롯 상달행렬, 상달제 등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개막식은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와 최형식 담양군수를 비롯 전남 22개 시장·군수가 함께 하는 상달행렬과 상달제로 시작됐다.

상달제에서는 22개 시군에서 특산물로 정성스럽게 마련한 진설음식을 시장·군수가 직접 진설단에 올려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남도 음식들로 가득 한 상 차려 놓은 것을 연상케 하는 축제장은 남도의 친환경 건강밥상을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지 관광객에게도 남도음식이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특히 킬러 콘텐츠로 구성된 주제관·명인관·아시아관·전통주관·시군관 등  5개 전시관은 푸짐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행사 기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울러 명인관에서는 지난 2013년 전라남도가 처음으로 도입해 지정한 명인 7명이 남도 음식의 우수성 홍보에 나섰다.

담양 이순자 명인의 죽로차다식을 비롯 여수 이경애 명인의 주안상, 나주 천수봉 명인의 홍어산수화, 곡성 김혜술 명인의 참게장, 고흥 송인숙 명인의 과일 폐백, 영광 최윤자 명인의 굴비찜, 진도 김영숙 명인의 흑미떡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명인들이 직접 관광객에게 음식을 설명하고 전시된 음식들은 바로 시연을 통해 맛을 보였다.

전통주관은 최근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담양 대대포 막걸리을 비롯 광양 백운 복분자, 함평 자희향 탁주, 광양 매실 막걸리, 강진 설성 만월 막걸리 등 전남의 전통주를 보고 맛볼 수 있도록 운영됐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만이 가진 콘셉트와 특성을 살리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연인.가족을 대상으로 한 ‘남도음식 단체오찬’, 남도의 특산물 매생이를 이용한 ‘매생이 떡국 시식’, 전통 음식을 마음껏 만끽하고 느낄 수 있는 ‘남도음식 시식’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 음식 프로그램’에선 돌산 갓김치 담그기, 버섯 탕수육 만들기, 매실강정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가 열려 관광객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 1천700여명도 축제장을 찾았으며 이들은 한결같이 매우 인상 깊고 환상적인 체험이었으며 한국 음식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개막식 행사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경북도청 간부, 음식명인을 포함한 100여명의 참관단이 함께 참석해 영호남 상생교류의 장이 됐다.

특히 경북 종가 종부들이 축제장을 찾아 처음으로 남도음식 명인들과 교류 시간을 가져 앞으로 양 지역 음식 품격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축제가 열리는 동안 축제 현장에서 각 시군의 모든 음식을 사먹는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대다수 지역 음식점들이 축제 특수를 누리기는 커녕 오히려 손님이 줄어드는 기현상마저 나타나 이에따른 보완책이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따라서 지금의 음식문화축제가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진정한 남도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관내 음식점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역 음식업계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행사기간 동안 체험행사, 경연행사, 전시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외국인 2천명을 포함해 25만여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담양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올해 음식축제 기간 동안 나타난 문제점 등을 최대한 보완해 관내 음식점 활성화 등 지역브랜드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