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입 중단, 공공비축미 100만톤 확대’ 촉구

지역 농민들이 최근 나락 야적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쌀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민회 총연맹 담양군농민회(회장 이문태)는 지난 3일 담양군청 광장 앞에서 ‘쌀 수입 중단과 공공비축미 100만톤 확대’ 등을 촉구하는 전남·광주 동시다발 나락 야적시위를 벌였다.

담양군농민회 회원들은 이날 트럭에 실린 나락 수십톤을 군청 광장 앞에 쌓은 뒤 “정부의 잘못된 쌀 개방농정으로 농민만 고통 받고 있다”며 “쌀값 폭락의 주범 저가수입쌀(TRQ)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농민회는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20만톤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2015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 방안’을 발표했다”며 “이는 농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한 것이며 쌀값 폭락을 더욱 조장하는 방안이다”고 성토했다.

군농민회는 또 “쌀값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해결방안으로 ‘재고미 40만톤 대북 쌀 보내기’ 등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듣지 않았다”면서 “쌀값이 20% 가까이 폭락한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은 뒷북 행정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농사를 잘 지었으면 나라님들이 상을 줘야 하는데 시름만 안겨주고 있다”며 “밥쌀용 쌀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대북 쌀 보내기를 재개해 재고미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야적투쟁을 시작으로 앞으로 정부의 쌀 정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갈 계획이다”며 “오는 14일 농민총궐기 투쟁을 벌인데 이어 민중총궐기 투쟁을 벌여 식량 주권을 확립하는 농업정책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농민회는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을 만큼 한국농업과 농민들이 벼랑 끝에 매달렸다”며 “쌀개방을 막아내고 농산물의 정당한 가격을 보장받기 위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농민회원들은 모든 조치를 다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벼 야적시위는 담양을 비롯 광주 광산구청과 해남·화순·영암·함평·나주·장흥·강진·진도 등 1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