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도 10여 년의 세월이 지났다. 이제까지 외형적 모습에 충실했다면 지금은 내용에 충실해야하는 시기이다. 이는 선결과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것은 바로 유권자의 반성이다. 후보자에게 무엇을 바라는 그릇된 의식을 버리고 후보자와 유권자가 동시에 개혁해야 공명선거를 이룰 수 있다.
이제 유권자들도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 그 중요성이라는 것은 정치색을 배제하고 지역특색에 맞게 살림살이를 이끌 일꾼을 뽑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후보자들도 첫째, 지방실정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정책이다.
선동정치는 지양돼야 하며 정책으로 승부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유권자도 이 부분은 중요하다. 혈연 등에 얽매이지 않기란 어려우나 최소한의 타파로도 인물본위 선택이 가능하다.
이젠 유권자들도 인물본위로 선택하는 성숙한 의식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러나 이는 공명선거가 전제돼야 한다. 생활과 직결되는 지방선거는 섬세한 판단과 신중함을 요구하며 공명선거만이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다른 때보다 깨끗하다. 우려되는 점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관위 선거부정감시도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꽃은 외형뿐만 아니라 향기와 색도 중요하다. 꽃으로서의 값어치를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선 물을 주고 비료를 주는 관심이 필요하다.
바라만 보며 방관한다면 좋은 색과 향을 얻을 수 없다. 좋은 토양이 갖춰져야만 좋은 꽃이 피며 그 토양은 유권자와 후보자가 동시에 개혁적 사고와 행동을 실천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