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자들은 상가집, 결혼식장, 동문회, 사회단체 등의 모임에 나타나 얼굴을 알리고 있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지방자치의 이념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중앙집권주의를 견제하여 지방분권주의를 실현하는데 있다.
그리고 지방자치는 지방행정에 있어서 정당국가적 경향에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방주민으로 하여금 그들의 사무를 스스로 처리하게 함으로써 주민을 민주적으로 교육하며, 경제·사회·문화정책 등을 분업적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지방자치의 이념이 현실 정치에서 많이 변질이 되고 있지만 지방자치행정의 민주성과 능률성을 제고하고 지방의 균형 있는 발전과 아울러 국가의 민주적 발전을 도모하는 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여전히 매우 크다.
오늘날 절대다수 국가가 대의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이상 선거를 통한 민주정치를 성공시키는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선거제도와 그 운용은 의회주의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의 성패를 가름하는 관건이 된다.
또한 선거에 있어서 투표권의 행사는 대표자에게 지역주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주민의 의사를 군정에 반영할 정치적·도의적 의무를 부과하는 정치적 책임을 지우는 정치적 대표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누구를 주민의 대표자로 선출하느냐는 지방자치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이다. 대표자를 한번 잘못 뽑으면 그가 지방자치를 왜곡한다고 하여도 의원이나 단체장의 지위를 박탈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서 유권자의 신중한 선택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유권자가 어떠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가를 곰곰이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업무에 있어서 청렴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공익과 사익을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과 직무와 관련하여 뇌물을 수수한 죄로 처벌을 받은 사람이 지방선거 후보자로 나온다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할 것이다.
둘째로 현대사회는 지역적 불균형, 노사간 갈등, 빈부격차, 세대 차이 등 각종 갈등과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과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자치단체에 대한 현안문제에 대해서 편향되지 않은 합리적 사고로 지연, 혈연, 학연에 매이지 않고 지역의 주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후보자이어야 할 것이다.
넷째로 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회의 부조리를 과감하게 척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실현가능성과 타당성이 없는 헛공약을 남발하여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후보자를 바로 가려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금권, 불법선거를 일삼는 후보자에게는 철퇴를 가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