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이라 부르는 담양군에는 전국 대나무 면적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재배면적이 많으며, 대나무가 있는 곳엔 마을이 있고, 마을이 있는 곳에는 대나무가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대나무고을 이라고 불리어 지고 있다.
죽순은 식용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나무와 잎에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하여 술, 차, 친환경 농자재, 악취탈취제, 약용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귀중한 식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나무는 최저기온이나 극한 저온에 놓이게 되면 잎 세포에서 물이 빠져나와 얼음으로 변하게 되며, 결국 부피가 커져 세포질을 압박하게 되어 잎이 동해(凍害)를 받아 색이 변색하게 된다. 올해처럼 대나무잎이 말라 누렇게 변색되는 것은 지난겨울의 혹한과 강풍, 폭설로 인한 자연현상일 뿐이다.
그런데 지역 일각에서는“대나무가 말라죽으면 흉흉한 일이 생기고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는 정확하지 못한 정보와 지식에 의한 헛소문이 나돌며 일부 언론에 보도까지 났다.
대나무잎이 누렇게 마른 것은 사실은 이렇다.
지난 겨울 담양의 12월 28일 최저온도는 영하 16.5도까지 곤두박질 쳤다. 또한 60년만의 폭설로 대나무숲 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사철 푸른 대나무잎이 많은 피해를 입었으나 쌓인 눈을 털어 주었던 대나무숲은 피해를 입지 않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대나무잎이 마른 것은 겨울철 폭설과 혹한으로 많은 시설하우스까지 넘어뜨린 맹추위와 폭설로 인해 잎세포가 동해를 받아 발생한 자연현상 일뿐이었지 항간의 소문처럼 대나무 자체가 말라죽은 것이 전혀 아니다.
대나무는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때에도 유일하게 생존했고 베트남 전쟁에서 고엽제가 살포되었을 때도 유일하게 생존했던 식물인데 그까짓 폭설과 강추위 때문에 뿌리까지 죽겠는가 ?
이렇게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대나무 잎이 지난 폭설로 누렇게 말랐어도 지하의 강력한 생명력은 끄떡없으니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나무 밭을 가꾸는데 노력해야 한다.
퇴비도 주고, 비료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고, 솎기 작업도 해 주면서 가꾸면 주인에게 보답하듯 더 굳세고 왕성한 대밭으로 변모할 것이다.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자! 대잎이 마른 것은 폭설과 강추위에 의한 자연현상일 뿐 대나무는 아직 건강하게 살아있다.
<전문가 의견>
▣ 피해원인
예년에 볼 수 없는 폭설과 지속된 영하권 날씨로 대나무잎이 凍害를 입어 수분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였을 뿐아니라 잎이 동결된 상태에서 강풍이 불어닥쳐 수분이 이탈, 대잎이 변색된 것이다.
전문가의 의견에 의하면 대나무는 아열대 식물이므로 영하의 날씨가 장기간 지속될 때 대잎의 변색 정도가 더 심하다. 특히 강풍에 노출된 지역에서 대나무잎의 변색이 심하여 외관상 고사된 것처럼 보이지만 가지와 줄기, 뿌리가 살아있어 5월경에 변색된 구잎이 떨어지고 곁눈에서 새순이 발생하게 된다.
▣ 향후 전망
변색된 잎은 5월경에 새잎이 나오면서 떨어지며 특히 죽순 발순시기에 수분이동이 가장 왕성하므로 푸르른 대나무잎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따라 왕대나 분죽 발순시기는 4월 하순부터 6월초까지가 될 것이다.
이번 봄비로 인해 한층 더 곁눈에서 잎이 트고있는 상태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죽림농가에서 할 일
잎이 변색됨에 따라 광합성 작용이 미미, 세력이 약하여 죽순발생이 저조할 것이므로 대나무 밀식지는 솎아주기는 물론 비료주기 등 비배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