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지자체, ‘달빛고속도로’ 개명 추진 주목

교통사고율이 높아 ‘죽음의 도로’로 불렸던 88올림픽 고속도로(담양∼경북 고령·총 연장 142.8km)가 왕복 4차로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말 조기 개통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애초 올 연말 개통 예정이었던 88올림픽고속도로의 전 구간을 오는 11월 말까지 조기에 개통키로 한 가운데 확장 도로는 기존 폭 11.2m(2차로)에서 23.4m(4차로)로 늘어나게 된다.

14개 공구로 나눠 진행된 확장 공사는 구간별로 91.6%∼96.7%의 공정률을 보이며 전체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준공일은 애초 12월말로 예정됐지만 교통안전 확보와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준공일보다 약 1개월 앞당겨 11월말께 전 구간을 조기 개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8고속도로 확장·개통에 따라 광주∼대구 간 운행시간은 기존 132분에서 102분으로 30분이 단축되고, 운행거리도 182km에서 172km로 10km가 줄게 된다.

총 사업비 2조1,023억원이 투입된 이 확장사업은 지난 2008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예산확보가 어려워 ‘찔끔 공사’로 진행돼 7년 만에 완공하게 됐다.

특히 올 들어 영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88올림픽고속도로 조기 개통에 힘을 모으고, 올해 1,55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면서 1984년 개통 이후 31년 만에 명실상부한 ‘고속도로’로 태어나게 됐다.

호남과 영남 내륙을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였던 88고속도로가 확장·개통됨에 따라 동서교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쌓였던 지역감정의 ‘벽’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와 경북도가 미래 먹거리를 찾는 사업에 힘을 모으고 광주시와 대구시 등 영호남 지자체는 ‘88올림픽고속도로’의 ‘역사적 완전 개통’을 앞두고 도로 명칭을 동서화합을 상징하는 ‘달빛 고속도로’로 바꾸기로 협의, 명칭 개칭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편 1984년 개통한 총연장 182.9km의 88고속도로(담양-대구)는 현재 국내 유일한 왕복 2차로로 중앙분리대가 존재하지 않아 그동안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잦은 사고에 따른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썼다. 

실제로 88고속도로는 국내 최초의 콘크리트로 포장된 고속도로이자 편도 1차로 고속도로로서 대피차로가 없고 급경사와 선형불량으로 인해 매년 교통사고 사상자가 다발하는 등 운전자들이 기피하는 도로로 낙인됐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남·북도와 경북도가 수차에 걸쳐 중앙부처에 건의와 협조를 요청, 지난 2008년부터 공사비 2조1,000억원을 투입, 4차로 확장공사에 착수한바 있다.

이에 담양~성산(경북 고령군) 간 4차선 확장 공사를 마치면 12km의 거리 단축과 함께 교통사고 위험이 줄고 운행시간도 기존보다 30분가량 단축돼 연간 850억여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