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농산물과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친환경 인증 농산물이 대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 차이가 가장 적은 농산물은 오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친환경 농산물 구매행태 및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오이는 1kg당 7천337원으로 일반 농산물(5천234원)의 1.4배 수준에 그친 반면, 대파는 친환경 상품이 1kg당 6천682원으로 일반품(1천595원)의 4.19배에 달했다"며 "친환경 농산물의 가격은 일반 산물 가격 대비 1.4∼4.2배 정도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표 참조)
또 보고서는 "일반 농산물 대비 가격차는 품목에 따라 심한 편차가 있었으며, 평균적으로 쌀은 약 1.7배, 대파 4.2배, 상추 1.9배, 토마토 1.7배, 사과 1.8배, 감귤 1.7배 등으로 조사됐다"면서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은 유통경로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직거래의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가 협의하여 생산비가 보장(생산비의 10～20% 높은 수준)되는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가격 조사는 농산물유통공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친환경농산물과 일반농산물의 가격 정보를 기초로 주요 농산물의 가격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라고 전했다. 또한 보고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맛', '외관과 신선도', '영양가', '안전성', '친환경성' 등 5개 항목을 소비자에게 제시하여 농산물을 구입할 때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조사했다.
채소류와 곡류를 대상으로 유기농산물과 일반농산물을 비교한 결과, 채소류의 경우 '안전성'이 26.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친환경성 23.1%, 맛 18.9%, 영양가 18.1%, 외관과 신선도가 13.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곡류의 경우도 '안전성'과 '친환경성'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반농산물의 경우는 '외관과 신선도'가 4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 맛이 26%, 영양가 18.3%, 친환경성 7.8%, 안전성이 6.3%로 각각 나타났다. 곡류의 경우도 소비자는 외관과 신선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안전성'에 가장 낮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창길 연구위원은 1일 <여의도통신> 기자에게 "병해충이 잘 걸리는 대파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기가 어려워서 가격이 비싼 것"이라며 "친환경농산물 구입자의 친환경농산물 구입 빈도를 조사한 결과, 채소류, 과채류, 과실류 모두 주 1～2회, 월 1～2회 비중이 각각 30% 내외를 차지하여 이들 두 가지 빈도가 60%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현행 친환경 농산물 소비 추세로 볼 때 친환경농산물 거래 규모는 2015년에는 작년보다 5.7배 증가한 약 4조 3,24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의 적절한 소득 보장을 위해 친환경농업직불제 지원 단가의 상향 조정과 지원규모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친환경농산물을 소비하지 않은 거대한 잠재 고객을 소비 계층으로 유도하는 일종의 블루오션 전략이 필요하다"며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친환경농업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 상승 등 홍보 강화 ▲철저한 인증 시스템 구축 ▲전문가를 활용한 생산·유통·가공 분야의 체계적 관리 ▲생산자와 소비자의 교류 사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