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학계·전문가 ‘2015한국대나무학술대회’서 주장
통대나무 건조기술 및 건축활용법 등 발표 ‘주목’ 받아
대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산업적 부가가치가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담양에서 열린 2015한국대나무학술대회에서 “대나무는 수퍼 건축재료” 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 받았다.

(사)한국대나무발전협회(회장 박충년, 전남대교수) 주관으로 지난 16일, 17일 이틀간 대나무박물관에서 열린 2015한국대나무학술대회에서는 대나무 관련 국내 학계와 전문가들의 ‘대나무’를 활용한 각종 연구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학술발표에서는 특히 국립산림과학원 박문재 재료공학과장이 ‘대나무는 수퍼 건축재료’ 임을 강조해 참석자들로 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박 과장은 ‘대나무를 이용한 지속가능한 건축’ 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영국 캠브리지대학 연구성과를 토대로 “대나무는 콘크리트 보다 압축강도가 2배나 센 수퍼 건축재료” 라며 “대나무는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 사용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건축재료이며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선진국에서도 그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대나무는 가볍지만 강도가 크고, 가공이나 마감하지 않고도 사용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홀륭한 건축재료다” 라며 “이러한 장점에도 대나무가 아직까지는 가설구조나 낮은 품질의 건축에 사용되는 한계성을 갖고 있어 대나무의 내구성 향상과 접합방법을 개선하면서 구조설계 정보를 확충해 지속가능한 건축에 대나무 활용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대나무는 성장속도가 빠르고 쉽게 구할 수 있고 재생가능한데다 환경 친화적이어서 최근 국제표준화기구에서도 대나무기술위원회를 신설해 대나무 자원의 합리적인 이용을 위한 국제표준의 정립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통대나무 건조기술’ 에 대한 발표에서 충남대학교 환경소재공학과 강호양 교수는 PEG용액(폴리에틸렌 글리콜)을 활용한 대나무 건조법을 밝혀 참석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강 교수는 “PEG용액은 비누를 만들때도 사용하는 일종의 수용성 계면활성제로 통대나무를 이 용액에 담근 후 온도와 습도를 맞춰 120°에서 건조하면, 대나무의 단점인 갈라짐 현상을 거의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사용중인 천연건조나 열기건조는 나중에 반드시 대나무의 쪼개짐 현상이 발생하지만 PEG를 활용한 건조기술은 목재의 세포벽에 침투해 건조중에 목재가 수축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건조후에 전혀 균열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통대나무 건조법에 대한 이같은 발표에 참석자들은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특히 관내 대나무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기존 천연건조법, 열기건조법, 훈증 및 탄화건조법과 차이점, 그리고  PEG건조시 소요비용 및 건조후의 색상문제 등을 질문, 또는 답변하면서 사뭇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이날 ‘대나무를 활용한 지역사회 환경개선(산림청 녹색사업단 허경태 단장)’, ‘대나무의 온실가스 격리능력(전남대 산림자원학부 정우양 교수)’, ‘죽초액미생물제제가 비육돈 육질에 미치는 영향(첨단환경 허 관 대표)’ 등의 발표가 이어져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대나무학술발표에서 발표자들은 대나무가 환경적, 산업적 고부가가치 자원임을 공히 인식하고, 향후 대나무의 건축재료 개발 및 대나무 접합기술 발전, 대나무의 공학적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한 보다 품격높은 상품화, 산업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나무의 본고장 담양군과 관련분야 종사자들이 ‘대나무’를 소재로 한 융복합산업 육성과 발전에 보다 열정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틀간 진행된 2015한국대나무학술대회는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기간 중에 열려 박람회에 참석한 관련 학계와 전문가, 대나무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속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