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회 의원들의 유급제 실시 방침 등에 따라 입후보 예정자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개정된 공직 선거법과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 집중 현상으로 정당 공천이 끝나면 오히려 무투표 당선지역이 속출할 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군의 경우 이번 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입후보 예정자는 현재 군수 후보자가 최형식 현 군수 외에 4~5명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2명이 선출되는 광역의원이 1, 2지구에 각각 4~5명씩, 기초의원은 지구별로 각축을 벌일 정도로 여러 명이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어느 때 선거보다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군수 선거의 경우 출마 예상 후보자들 대부분이 민주당 공천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 민주당 공천자가 결정 나면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은 거의 출마를 포기할 것이 예상 되는데다 광역의원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공천탈락자들의 출마는 불투명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기초의원들의 경우 이번 선거부터 바뀐 선거구 획정안으로 인해 선거구역이 광역화되면서 현역의원들은 물론 대부분의 입후보 예정자들이 2~3년 동안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읍·면에서만 집중적으로 유권자들을 관리해 온 탓에 타 지역에서는 지명도가 떨어져 정당공천에서 탈락하면 거의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정작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수는 오히려 지난번 선거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정서가 특정 정당에 집중되고 있는데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으로 인해 선거 구역은 넓어졌지만 정작 무소속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그 어느 때 보다 훨씬 어려워져 실질적으로 무소속 후보자들이 정당 공천자에게 선거에서 승리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 출마 예상자들이 지역구 행사나 지역 유권자들을 찾아 다니며 얼굴을 알리기는 것은 기본이며 민주당 고위 당직자들에게 줄을 대기 위한 인맥 잇기에 혈안이 돼 있다.
뜻있는 주민들은 “공천이 곧 당선이란 사고를 갖고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당선되면 유권자들이 소중한 줄 알겠느냐”며 “지방자치를 실천하기 위한 민의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에 지역민들의 민심보다는 당에 대한 충성도가 우선돼야 한다는 정치적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