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버려 지다시피 한 대나무 톱밥을 활용, 느타리버섯 재배 실험에 성공한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수북면 대흥리 김수완씨가 주인공.
김씨는 지역의 특산품인 죽제품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대나무 톱밥과 쓰지 못하는 부분의 대나무와 잔가지들을 톱밥으로 분쇄하여 버섯 재배에 활용한 느타리버섯 재배 실험에 성공하고 이를 실용화하기 위해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씨에 따르면 느타리버섯 병 재배의 경우 미루나무톱밥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미루나무의 품귀 현상으로 날로 가격 상승 요인을 가져오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미루나무 한 포(20kg 기준)의 가격이 3600원으로 일일 5000병의 버섯을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재료비만 하루에 16만2000원이 소요된다는 것.
하지만 지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대나무 톱밥을 미루나무 톱밥과 일정 비율 섞어 사용할 경우 1년에만 36000만원의 주 재료비를 줄일 수 있고 대나무에 함유된 영양분과 약리 성분을 버섯에 전이시켜 기능성 버섯 생산으로 타 지역의 병 재배 농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에 착안, 시험에 들어갔다.
또한 현재 느타리버섯 병 재배 농가들이 주로 재배하고 있는 '춘추' 계통의 버섯이 90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병 재배시 안정적으로 생산 할 수 있기 대문이지만 역으로 보면 그만큼 다른 품종을 재배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대나무 톱밥을 이용한 병 버섯 실험에 상품성이 뛰어난 '수한' 계통의 품종을 재배한 결과 기형 버섯 발생도 없고 수량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로 경기도 포천 신북면 갈월버섯 농장에서 대나무톱밥을 활용한 3차례의 버섯 재배 실험 결과 1차에서 221kg, 2차 216kg, 3차 228kg을 생산해 미루나무톱밥만을 사용한 것에 비해 각각 31kg, 21kg, 28kg 더 생산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진흥원의 분석 결과 대나무 톱밥을 이용한 배양 일수가 미루나무 톱밥만을 사용한 배지보다 2~3일 정도 빨리 되었으며 오염율도 현저히 감소됐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효한 성분도 증가하고 철분의 경우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그 성공 가능
성을 밝게 하고 있다.
대나무톱밥으로 재배한 버섯을 접한 이들은 "느타리버섯 고유의 향과 모양이 뛰어 날 뿐만 아니라 재배방법이 용이하다면 느타리버섯 재배의 신기원이 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대나무 톱밥을 활용한 버섯재배법이 일반 느타리버섯 재배법보다 우수하고 병원성이나 실패율도 적어 앞으로 대나무 신산업의 한 축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며 "내년 초에 실험 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버섯 재배사를 설치하고 실용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