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등의 농작물 시설이 붕괴되고 축사가 파손되는 등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군에 따르면 5일 오전 7시 현재 관내 적설량은 수북·대전면이 30㎝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담양읍·월산 29㎝, 남·대덕 28㎝, 고서·창평 26㎝, 금성 25㎝와 무정 20㎝ 등 평균 26.5㎝의 눈이 쌓였다.
이에따라 교육청은 정상 등교가 어려운 상황인 초·중학교와 일부 고교가 임시 휴교했으며 담양소방서는 지난 4일 오후 4시경 추월산 정상 부근에서 등산 후 하산하던 중 갑자기 내린 폭설로 길을 잃고 추위에 떨면서 구조를 기다리던 조난자 8명을 3시간 만에 신속히 구조하고, 응급 조치후 하산하여 인근 민박집에 숙박 조치했다.
농작물 시설은 월산면의 인삼재배사 0.86㏊가 파손된 것을 비롯 대전면 버섯재배사 4동(280평)가 피해를 입었으며 비닐 하우스 281동 (전파 211동, 반파 70동) 19ha가 파손됐다.
작물별 피해 면적을 보면 딸기가 1.2ha, 고추 1.4ha, 방울토마토 1.6ha, 상추 1.8ha, 기타가 17ha이며 작물을 재배하지 않은 빈 하우스 피해도 11ha인 것을 집계됐다.
축산시설은 창평면 육계사 3동과 대전면 대치리 한우축사 1동, 무정면 봉안리 염소축사 1동 등 총 10농가 13동(864평)이 파손되는 등 축사의 피해도 잇따랐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는 총 8억3100만원에 달하는데 각 농가의 신고에 따른 현지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미신고 농가들의 접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피해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쌀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폭설까지 겹쳐 망연자실하고 있다.
무정면 영천리 김모씨는 폭설에 못 이겨 주저앉은 방울토마토 하우스의 눈을 치우기 위한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김씨는 "이런 눈은 처음 본다. 담양은 많이 쌓여야 10cm 정도였다" 며 "눈 때문에 출하를 일주일 앞두고 무너진 하우스를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대전면 응용리 들녘에서 만난 박모씨는 “이젠 농사짓지 말아야지… 또 빚져서 다시 세워야 할 판인데 인건비도 없어 비닐하우스 철거조차도 힘들다”며 포크레인이 짓밟고 지나간 것처럼 일그러져 버린 자신의 비닐하우스를 바라보며 애를 태웠다.
비닐하우스 농사에 몸바쳐온 조모씨도 “빚내서 농사하고 수확기에 와서 그동안 정성들인 농작물들을 다 쓸어갔다”며 거짓말처럼 개인 하늘을 원망하며 연신 한숨만 토해냈다.
오후 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공무원들은 남은 눈을 제설기로 밀어내는 작업을 펼치고 모래 살포기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제설전쟁에 들어갔으나 주요 간선도로에서만 제설이 이뤄지고 인도와 나머지 도로와 골목길 등은 여전히 눈이 쌓여 있어 차량통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군은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1179부대에 복구 병력을 요청하는 한편 소규모 피해 하우스는 자체 응급복구 토록 하고 전파된 비닐하우스와 인삼재배사, 축사는 자연대해대책법에 의거 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눈이 그친 지난 6일부터 대전면 응용리 피해 농가에 황금박쥐부대 장병 80명이 긴급 투입돼 눈폭탄을 맞고 실의에 빠져 있는 농민들의 일손을 도우며 농작물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자 한겨울에 구슬땀을 흘리는 등 복구작업을 펼치는 등 국민의 군대 이미지를 정립했다.
군 관계자는 “예보는 됐으나 적설량이 예상치를 훨씬 웃돌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오늘(5일)부터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이루어지는 만큼 농림시설을 중심으로 한 피해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