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출신 여성 항일투사 신경애

영화 ‘암살’ 속 항일무장투사들의 영웅적인 모습 그대로의 삶 살다 가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영화 ‘암살’이 관객 1천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면서 항일운동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담양출신 독립군 전사 김일곤과 여성 항일투사 신경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일곤(1912∼1943년)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자 비밀연락원으로 활동하다 붙잡혔지만 당시 17세 미성년자여서 반년 남짓 수감됐다 출감한다.

1933년 여름, 그는 중국으로 망명해 의열단이 강소성 강녕현에 설치하였던 조선혁명간부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1939년 봄, 중국 호북성 통성 숭양지구에서 일본군의 탱크 2대를 파괴한다. 유격대가 일본의 탱크를 2대나 파괴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며, 김일곤이 맹활약한 태항산 유격대는 중국내에서도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42년 9월부터는 진서북 지역 책임자가 돼 일본군의 완전포위 속에서 탈출하기도 했으며 1943년 4월 일본군 100여명이 공격하자 끝까지 버텨 싸우다 태항산(太行山) 지구에서 전사한다.

이처럼 담양출신 독립군 전사 김일곤은 수많은 일본 헌병을 쓰러뜨린 영화 ‘암살’ 속 항일무장투사들의 영웅적인 모습 그대로의 삶을 살다가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장렬히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최근 영화 암살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담양출신 여성 항일투사 신경애(1907∼1964년)는 남편과 남편의 형제인 강영석, 강해석, 강석원 등과 항일 운동을 함께했다.

남자들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지만 신간회 자매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근우회 광주지회장 등을 지내며 지역 내 여성 항일 운동을 이끌었다.

특히 1928년 담양 전남청년연맹 여성부 대표, 1929년도에는 광주전남청년동맹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1930년대 노동절 투쟁을 이끌다 옥고를 치르기도 하고 시댁 식구들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복 70주년을 맞아 개봉한 영화 암살이 과거사에 관심이 없는 세대에게 항일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와 행정이 나서 담양출신 항일투사들의 행적 등 현황을 발굴, 파악하고 선양해야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