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경축순환 자원화 처리율 제고 위해 꼭 필요한 사업” 해명

소똥을 퇴비로 만드는 시설, 이른바 경축순환자원화 시설 설치를 놓고 담양군과 대덕면 주민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비슷한 갈등으로 전남 여러 시군은 물론 전국 상당수 농촌 지자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군이 추진 중인 경축순환자원화 시설은 순천과 장흥 등 전남 5개 시군에 이미 들어서 있고 나주와 화순에서는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친 바 있다.

군에 따르면 사업자인 농업회사법인 (주)죽녹원은 사업비 44억원(국비·지방비 30억8천만원/자부담 13억2천만원)을 투입, 대덕면 성곡리 산 123-1번지 일원 부지에 경축순환자원화 시설을 추진 중이다.

사업자인 (주)죽녹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경축순환자원화센터를 상대적으로 악취발생이 심한 계분이나 돈분은 취급하지 않는 대신 비교적 악취가 덜한 우분만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덕면 성곡리 60여호 주민들은 담양군과 업체가 자신들 몰래 사업을 추진했다며  ‘소똥 비료공장 설비 결사 반대’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군청 앞에서 농성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성곡리 주민들은 지난 20일 농성을 시작하며 국민권익위원회와 담양군수, 그리고 담양군의회에 탄원서와 청원서를 내고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담양군이 축산분뇨 처리시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사업타당성 조사는 물론 변변한 주민설명회도 없이 사업을 진행, 정작 성곡리 주민들은 아무도 몰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군은 지난 2013년 12월 사업대상지를 놓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하는 등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군은 현재 22% 수준인 관내 축산분뇨 자원화 처리율을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공장과 마을까지는 직선거리로 5~8백미터 떨어져 있고 주변지형을 고려했을 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강한 주민 반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은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주민 감시체계도 갖춰 경축순환자원화 시설이 잘 운영되도록 하고 주민들과도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군은 올 연말까지 분뇨처리장 예정터 4만3,000㎡의 토지 용도를 애초 보존관리지역에서 생산관리지역으로 바꾸는 관리계획 변경절차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 절차가 끝나면 형질변경, 건축허가, 사업허가 등이 가능해진다.

한편 군이 추진 중인 광역친환경농업단지는 논밭을 갈고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내는 일과 축산을 연계해 600㏊ 이상이 되는 대규모 자원순환형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는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가축분뇨를 유기질퇴비로 자원화해 농사에 활용하고 농산물이나 부산물을 다시 가축에 이용함으로써 지역 안에서 물질이 순환되도록 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단지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