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담양지부 고문이자 시인으로 업무 틈틈이 활발한 문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서농협 손수철 전무가 최근 멧돼지 등 야생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농민들의 애환을 담은 자작시 ‘멧돼지’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손 전무는 지역농협에 근무하며 평소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잘 살펴 왔으며 최근들어 멧돼지 등 야생조수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이번 자작시 ‘멧돼지’를 통해 잘 표현했다는 평가이다.

한편 남면에서 가암농장을 운영 주인 손 전무는 지난해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에 ‘로컬푸드의 행복’, ‘2005년 첫눈’, ‘동병상련’ 등 3편의 시를 발표, 심사위원들로부터 사물을 관찰하는 예지력에 깊이가 있으며 인생의 가치에 대한 통찰력이 시적으로 잘 표현됐다는 평가와 함께 신인문학상을 수상한바 있다.

멧 돼 지
                                               손 수 철

농촌은 목하 멧돼지 시대

옥수수도 고구마도
죽순에다 농심(農心)까지도
각단지게 먹어 치운다.

마을 어귀 텃밭 고구마
세작처럼 어린 덩이 어찌 알고
겁도 없이 서리질 한다.

멧돼지야 제 식량인데
일 년의 땀방울을 도둑맞은 농부는
가슴에 푸른 멍이 든다.

엽사의 총소리에 멧돼지는 쓰러지고
바라보는 농부는
시들어가는 농촌이 눈에 밣힌다.

멧돼지가 안 먹어도 제값 못 받는
땀방울이 또 다른 멧돼지인가
멧돼지도 억울하고 농부도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