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 맹자 어머니가 어린맹자의 제대론 된 교육을 위해서 세 번을 이사했다는 고사성어)란 말이 있듯이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은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부모들의 가장 관심 있는 화두입니다.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이런 열정이 아마 현재의 우리들을 있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열정이 도를 넘칠 때 그러한 것이 진정 자녀들이 잘되기 위한 교육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가 현대 교육을 시작한 지 100년이 다 되어가지만 교육체계는 본질적으로는 변화 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이 현재의 우리나라가 있게 한 근본적인 원동력이 되었지만 이제 우리나라 교육은 엄청난 문제점에 봉착되어 있습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모두 다 압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인적 자원부도 학교당국도 교사들도 학부모들도 그 누구도 이 문제점에 대해서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녀교육문제에 대해서만은 오로지 일류대를 향한 집단최면에 빠져 버린 것 같은 광적인 학부모들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조그마한 담양지역에서 그것도 지역신문에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말하니 글을 읽은 몇 분은 저에게 말합니다. “자네 글 내용은 참 좋고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모두가 다 뻔히 아는 이야기,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답은 알지만 해결이 불가능한 이야기, 괜히 끄집어 내봤자 답답하기만 하고 머리만 아파지는 이야기, 대통령도, 교육부 장관도, 교육감도 해결 할 수 없는 이야기, 학부모들도 제 글 내용에는 수긍하면서도 자기 자식에 대해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없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뭐하러 한가? 정말 머리만 아파지네!”
그렇습니다. 그 분들 말씀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공감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전체가 다 그렇게 해보자 해서 모두가 동시에 시작하면 가능 할까 모르지만. 우리만 해가지고 되겠어.” 라고 말합니다.
그런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 없습니다. 우리 자녀들 교육문제에 대해서 진정으로 고민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교육상황에 대해서 신중한 마음의 준비를 해나가야 합니다.
다음 글에 자세히 밝히겠지만 이제 교육도 지방 자치단체가 책임을 지고 수행할 수 있는 교육자치제가 빨리 시행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호에 자세히 밝히겠습니다.
저는 교육문제는 조그마한 곳에서부터 시작되어 하나의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별 다른 것도 아닙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짐짓 외면하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문제정도는 제기해서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고민도 해보고 진지한 토론도 하고 싶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지성이 자란다.’ 미국명문 사립학교<크라이스트처치>의 교육의 목표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 학교수업은 대개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에 끝나고 그때부터 학생들은 오후 6시까지 자신들이 속한 스포츠클럽에서 운동을 하거나 취미 활동을 합니다.
그에 비해 우리 고등학생들은 어떻습니까? 내신 성적과 수능, 논술에 목숨을 걸고 밤 12시까지 학교와 학원을 전전합니다. 이런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이 앞섭니다.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각성제까지 먹어가면서 내신 성적을 잘 받고, 수능 성적도 잘 받아야 하는 게 우리 한국의 10대들입니다.
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크라이스트처치>의 청소년들이 누리는 젊은 시절의 기쁨을 줄 수 없는 것일까요?
자연 속에서 청소년기를 만끽하면서도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해서 성공하는 이곳 <크라이스트처치>아이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입시지옥에서 해방시킬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이곳 <크라이스트처치> 에서도 너무 운동을 많이 시킨다고 항의하는 학부모는 한국 학부모밖에 없다고 합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깃들고 건강한 마음으로 교육을 받아야만 지성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균형 감각이 생긴다. 균형 없이 머리만 발달한 사람은 공동체에 공헌 할 수 없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세계를 제패한 로마가 청년 지도자들을 교육할 때 모토가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였다”
<크라이스트처치> 학교장이 한 말입니다.우리나라 교육자나 학부모들이 뼈 속 깊이 받아들여야 할 내용입니다.
일본 도꾜에는 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생활학교> 라는 학교가 있습니다. 1940년대 설립되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현재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학교 교육의 목표는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하자는 것입니다. 전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숙식 등 모든 것을 학생 스스로 자율적으로 해결합니다.
우리와 같이 시험 볼 때만 필요하고 사회생활 할 때는 아무 필요도 없는 학과목은 기초정도만 배우고 실생활과 공동체 생활을 해나가는데 정말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학생들 스스로 체험하면서 배워 가는 것입니다.
이 학교를 나온 학생들은 사회생활 적응능력이 다른 학교를 나온 학생들에 비해 훨씬 뛰어나서 기업체나 관공서에서 대환영을 받고 있으며 개인사업이나 가정생활에서도 훌륭한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든 두 학교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특수한 경우지만 현재 우리 나라교육과 같이 오로지 일류대를 향한 한 가지 선택 밖에 없고 일류대를 향한 단 1%를 위한 획일적인 교육에 비하면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바를 줍니다. (다음호에 계속) /박철홍(군 정책협력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