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성內 불법 기거중인 동자승들에 대한 처리문제를 놓고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하루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파다하다.
소위 '동자승'으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해 종파가 확인되지 않은 부부僧(부모)과 함께 제주도에서 건너와 1년 넘게 산성내 외성 복원사업에 쓰였던 폐 창고에 둥지를 틀고 佛法과 무술을 연마하며 기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곳 금성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353호)로 문화재인데다 국유지여서 민간인이 불법으로 점유, 주거하는 것이 불법인데도 아무런 행정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
이들이 국가문화재인 금성산성에 들어와 살고있는 동기 자체를 알 수 없고 또 불법으로 장기간 기거하는 이유에 대해 마땅한 명분과 설득력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이러한 불법 점유가 장기화되면 나중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문화재 관계자들의 우려이다.
불법 암자나 사찰을 지어 문화재 보호구역을 훼손하거나 나아가 기득권을 주장하며 버틸 경우 추방과 시설물 철거에 큰 어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담양군 입장에서는 불법 점용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이들 부부僧이 자녀인 어린 동자僧 3명과 함께 산중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처지가 딱해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 이들 가족이 소위 동자암에 기거하면서 금성산성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에게 무술 수련을 보여주며 나름대로 흥미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 10월에는 모 방송사 '인간시대'에 '奇人가족'으로 방영되기도 해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크게 나쁠 것은 없다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추운 겨울철에 접어들어 매정하게 길거리로 내몰기도 어렵다는 것이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처지가 딱하다고 사정을 봐 줄 것 같으면 송강정, 식영정 등의 문화재에도 민간인이 살림을 하겠다고 꿰차고 들어오는 일이 생길 것" 이라며 "문화재의 보존과 유지는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여야지 어떤 특정인의 사정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금성산성에 기거하는 이들 동자僧 가족은 본래 고향이 담양 용면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암자로 쓰고있는 폐 창고 시설을 군에서 철거할 경우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