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가 왕복 12시간이나 걸리는 울진까지 와서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에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농지 면적도 협소하고 시설 원예 기술도 그다지 발전하지 못한 울진 군이 핸디캡을 극복하고 친환경농업 엑스포를 개최했는지 알 것 같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바다와 왕피천 사이에 방치하다 시피 했던 공간을 엑스포 장으로 활용한 장소 마케팅에 시대의 화두인 웰빙 코드에 걸맞는 친환경농업의 주제가 어우러진 대형 이벤트의 장점만을 받아들여 담양에 맞게 할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 오네요"
지난 9일 2005 울진 세계친환경농업 엑스포를 참관하고 돌아오는 버스안이 열띤 토론으로 찜찔방을 방불케 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2시간 30분간에 걸쳐 엑스포 곳곳을 눈여겨본 30여 공직자들의 의견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공직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유기농 경작지' 등 현대 유기농기술을 활용한 농업현장, 조선시대의 온실을 재현한 '친환경농업문화관', 약초류, 산채, 유지·덩굴·포복식물 등 우리나라 전통작물 재배지와 소동물원으로 꾸며진 '시골농장' 등의 전시관련 공간을 비롯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건강흙체험, 친환경농산물 수확체험, 건강먹거리 마당 등 농업을 전혀 알지 못하는 어린이부터 농업전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체험거리들로 꾸며져 있다는 것.
또한 그동안 우리생활로부터 등한시되어왔던 ‘농업’과 ‘안전한 먹거리’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농업을 전혀 모르는 어린이부터 농업전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흔히 보아왔던 제품박람회가 아니라 친환경농업의 생산현장을 행사장에 접목시켜 모두가 함께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분석했다.
개인적 의견들도 봇물을 이뤘다.
"농촌 마을 하수구를 유심히 지켜봤는데요. 자연 습지를 형성 그곳에 미나리·갈대·부들 등 수생식물이 자연 정화 한 후에 강으로 배출되고 있는 것을 보고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에 못지 않게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선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논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친환경농업의 가장 큰 장애물로 지목 받고 있는 제초제 사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초제 생산 자체를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 방안일 것입니다"
"올해 군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친환경농법으로 활용한 쌀겨·EM 당밀 농법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은 살포시기가 기후에 민감하고 물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부족했다. 올해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내년에는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
"친환경농업은 30년전 실시했던 농사 행정을 반대로 뒤집는 것입니다. 증산을 목표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라고 독려한 것을 이제는 사용을 줄여 고품질 농산물 생산 쪽으로 유도해야 하는 등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친환경농업 선진지를 견학하고 오면 우리 군이 후발주자라는 것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된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효도해야 하듯이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빠르다고 여겨 친환경농업 기반을 조성하는데 올인 할 각오를 다지게 된다"
"오는 9월이면 수입쌀이 식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쌀 판매 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명감과 농민·소비자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용면의 경우 친환경 단지가 5ha이다. 이중 1사람이 2ha를 경작하고 있지만 농업 소득 감소 보전책을 강구해달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답변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은 실정이다. 안정적인 판로망 확보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가 친환경농업의 성공을 가름 할 수 있다"
"울진군의 경우 수도작 재배 면적중 2/3가 오리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데 오리 재배사의 균일적 제작 및 지원 등 경관농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감지 할 수 있다. 우리 군의 경우 대숲맑은쌀 단지에 대나무를 꽂아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축산도 농업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엑스포 현장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친환경축산의 애로사항을 해결 할 수 있는 답안을 찾지 못해 축산농가에 미안하다"
"친환경농업 실천농가들이 한차례 풀과의 전쟁을 치르기가 무섭게 혹명나방·문고병·벼멸구·도열병 등 병충해와 일전을 겪어야 한다. 어렵겠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농약과 금비가 없었던 60년대 풍년가가 가득 퍼졌던 만드리 행사를 치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친환경 축산은 꿈의 축산이라고 일컬어진다. 대나무를 활용해 생산하고 있는 BV 탈취제의 진가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꿈이 아닌 현실이고 반드시 이루어진다"
장시간의 토론 끝에 내린 결론은 '친환경농업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한발 한발 차근차근 친환경농업의 축대를 쌓아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자' '친환경의식 제고 통해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오공감이 필요하다'로 집약, 친환경농업의 성공 가능성을 밝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