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계장님 어디 가세요. 비도 오고 대형차들이 씽씽 달려 위험한데 가만히 차에 앉아 계세요"
"내 저럴 줄 알았어, 조 계장 아니면 누가 하겠어. 하여간 타고난 공무원이야"
지난 9일 울진 세계 친환경농업 엑스포를 참관하기 위해 30여 공직자들과 함께 잠시 들른 망양 휴게소에서 조대석 남면 산업 담당(사진)의 선행을 지켜본 동료 공직자들의 대화 중의 일부.
조 담당은 때마침 내린 소나기에 몸은 흠뻑 젖었지만 운전자들을 위협했던 종이 상자를 쓰레기통에 버리기보다는 휴게소 구석에 마련된 재활용 처리장에 조심히 놓고 유유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조 담당은 무더운 날씨에도 젊은 공무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친환경농업관·친환경문화관·비즈니스관·유기농경작지·시골농장·야생화 관찰원·생태 터널·동물농장·세계풍물관 등 엑스포 주요 시설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회 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귀향 길에 자연스럽게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도 친환경농업에 대한 공직자들의 마음자세는 물론 농민들의 의식 개선, 농업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 친환경농업의 애로사항과 해결 방안 등 오랜 공직생활 동안 쌓아온 자신만의 노하우를 젊은 공무원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주는 등 선배 공직자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조 담당은 "30여년에 걸친 공무원 생활을 통해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어려움을 해소시키는 것이 이제는 잘 맞춰 입은 양복처럼 익숙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먼저 본 사람이 치우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며 "남은 공직생활 동안 후회 없이 봉사하며 올해 씨를 뿌린 친환경농업이 빠른 시일 내에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일선 행정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