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이 남들보다 험악하고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강제로 끌려가 구타당하고 감금당한 뒤 삼청교육대에서 2년간 갖은 고초를 당했습니다”
A모씨는 지난 80년 1월 폭력사건으로 인해 광주교도소에 복역중 10월경 만기출소 해야 하나 삼청교육대 제도가 생겨 만기 출소하던 날 광주 동부서·담양경찰서·광주서부경찰서를 거쳐 강원도 원주 38사단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이곳에서 그는 삼청교육 등급 B급을 판정받아 4주간의 교육 훈련을 마치고 25사단에서 각종 군시설물에 대한 노역작업으로 2년간을 복역한 후 만기전 4개월여 전에는 청송감호소에 이감되어 출소되기까지 2년여간 갖은 고초를 당했다.
A씨는 삼청교육대 복역으로 심신이 피폐한 상태로 타인들의 질시속에서 지금껏 혼인도 하지 못한채 인생의 행복을 삼청교육대에 헌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삼청교육피해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근거, 지난해 9월부터 올 7월까지 삼청교육 피해 접수를 받은 결과, A씨와 같은 삼청교육 피해자 15명이 피해 신청을 했다.
접수결과 인상이 험악하다는 이유, 전과가 있다는 이유, 사회에 반항적이다는 이유, 가난하다, 구두를 닦는다 등 삼청교육대로 끌려간 이유도 다양했다.
B씨의 경우 가정이 어려워 공용정류장에서 구두를 닦는다는 이유가 됐다. 지난 81년 6월 담양경찰서를 거쳐 31사단 삼청 교육대에 보내져 8주간 삼청교육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B씨는 훈련기간 중 받은 구타로 인해 왼쪽눈을 실명하고 왼쪽 손가락이 골절돼 정상적인 기능을 전혀 할수 없는 장애 피해를 입어 현재도 그 후유증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C씨의 경우는 지난 80년 논 주인과의 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되어 담양경찰서를 거쳐 강원도 순화교육대에서 11개월간 구타와 지옥을 방불케 하는 혹독한 훈련으로 심신이 멍들어 20여년 동안 정신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으나 2001년 후유증으로 험한 세상과의 인연을 끊게 됐다.
군은 이들 15명의 명단을 모두 국방부에 보낸 상태다. 이들은 당시 직업과 피해 정도에 따라 수십∼수천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머리 긴 사람, 험상궂게 생긴 사람 등 당시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사람은 삼청교육대행 대상자였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접수를 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