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를 위한 탁발순례에 나서고 있는 도법스님(남원 실상사 전.주지)이 지난 5일 1주일간의 순례일정으로 담양을 방문했다.
실상사에서 귀농학교 운영과 인드라망공동체를 통해 많은 사회봉사 활동중인 도법스님의 생명·평화 탁발순례는 전국 각지역을 도보로 순례하면서 농민을 비롯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상생의 방안을 찾고 생명·평화의 담소와 토론을 갖는 순례 행사로 지난해 3월 1일 시작돼 내년까지 3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담양 순례를 갖게된 도법스님은 대전면문화회관에서 농민회·청년회원 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6일에는 영산강 담양습지·행성리 대숲 방문을 비롯 한빛고와 지역종교인들을 만나 생명과 평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고 7일에는 담양 5일시장과 삼다마을을 찾아 상인·주민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8일에는 관방제림·죽녹원·메타세쿼이이아 가로수길과 금성산성을 순례하고 이어 가마골에서는 한국동란 당시 국군과 인민군 등 좌·우익에 의해 무참히 희생됐던 주민들의 혼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내주었다.
도법스님은 9일-11일중에도 봉산면 농민들과의 대화, 지역예술인과의 대화를 비롯해 남면 가사문화권에 들러 지역 환경단체와의 대화를 가졌으며 대덕 시목마을에서는 참삶공동체 회원들과 생명산업인 농업의 미래에 관해 설법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지난해 3월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해 전국 탁발순례중인 도법스님은 제주도·부산·울산·경남을 거쳐 겨울철 휴식을 취하고 지난 3월 2일 광양 순례를 재개한 뒤 7월까지 광주·전남지역을 순례하고 있으며 순례지역의 농민단체, 사회단체, 종교단체 및 각계각층 사람들을 만나 생명·평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소견을 설법하고 현지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그는 " 사람들에게 밥을 얻어 육신을 지탱하고 스승에게 진리를 얻어 정신을 살리는 것이 탁발(托鉢)이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생명과 평화를 구걸하고 있다" 며" 우리 삶에 생명과 평화가 없고 백성들이 평화롭지 못하다면 부자가 되고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나아가 통일이 된들 무엇하겠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대립과 갈등의 문화속에 살아왔다. 이런 문화를 생명과 평화의 문화로 바꿔나가는 것이 이번 탁발순례의 취지다. 사람들이 생명·평화를 삶의 최고 가치로 삼도록 만남과 대화를 통해 설법하려 노력할 생각이다."고 탁발 순례의 목적을 밝혔다.
담양군민을 위한 덕담 한마디 부탁에 도법스님은"우리의 생명은 그물처럼 서로 이어져 있어 풀이 살 수 없고 개구리가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자연과 농촌 그리고 농업이 건강해야 하며 아울러 자신과 가정, 지역사회가 건강할 때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행복도 가능하다. 이런 지역공동체를 만들고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생태도시와 친환경 유기농업을 지향하고 있는 담양은 가장 축복받은 고장이다. 따라서 담양군민들이 이 아름다운 환경과 생명농업을 지키고 보존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