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국장의 독특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대나무를 활용한 '대나무 청국장'이 개발,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콩식품(대표 강희순, 담양읍 백동리)에서 제조한 '대나무청국장'은 우리콩운동본부와 계약재배 한 100% 국산콩을 사용하고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 한 뒤 인체에 유익한 대나무잎을 첨가시켜 잡균으로부터의 발효 가능성을 차단, 냄새도 거의 없어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청국장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신세대들에게도 좋은 어필을 하고 있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청국장을 잘 먹지 못하는 어린이나 외국인에게도 별 거부감이 없어 과자처럼 그냥 먹어도 되고 우유나 요구르트, 코코아 등에 넣어 시리얼처럼 식사대용으로 먹어도 좋다고 한다. 또 다 끓인 찌개에 넣어도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강 대표의 설명.
특히 술안주나 어린이, 운전, 여행, 등산, 낚시 등의 간식, 수험생, 직장인의 야식, 노약자, 환자의 영양식으로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웰빙 시대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청국장은 끓여 먹기보다는 생으로 먹는 것이 더 좋은데 청국장을 끓여 먹을 경우 유익한 미생물들이 고온에 모두 사멸돼 청국장의 제 효과를 다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청국장이 변비, 노화방지, 골다공증 예방, 암 증식 억제 등 그 탁월한 효능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생청국장의 유산균이 혈전(몸 안의 피가 굳는 것)을 녹여 혈액순환에도 좋다.
강 대표가 건강식인 청국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자신의 오랜 투병생활과 함께 한다.
고향인 만성리를 뒤로하고 홈패션 공장을 직접 운영하기 위해 서울에서 생활한 것만 어언 37년.
'모티브강' 이라는 대표 브랜드로 홈패션 업계의 기린아로 성장하기 까지 외주 하청 없이 자신이 직접 공장을 운영하며 고품격 제품 생산과 기술개발에 몰두하였던 것이 병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됐다.
95년 대장암과 나팔관 암으로 투병생활을 시작, 5년후에는 신장으로까지 전이되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해 받느라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건강베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발명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했으나 오랜 기간 투병생활로 인해 심신은 지쳐만 갔다.
투병생활 도중 귀동냥으로 얻게 된 것이 원적외선과 게르마늄.
일본 동경에서 거주하면서 직접 제조해서 먹었던 청국장과 간장에 게르늄, 엿기름을 첨가해서 먹었던 경험을 되살려 백동리에 자리를 잡고 장류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 3월.
강씨는 청국장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쑥 추출물과 고추씨 기름을 첨가하는 방법을 비롯 삼백초 뿌리를 이용하는 방법, 콩의 마른 낟알을 단계적으로 가공한 기존의 방법들은 청국장의 냄새를 어느 정도 감소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으나 이종 원료의 사용으로 전통적인 청국장의 맛이 발현되지 않으며 식음시 이질감을 느끼는 단점을 발견했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온 대나무의 통기성.
뿌리에서부터 댓잎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식용 및 약용으로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대나무통에 콩을 넣은 후 댓잎으로 덮어 청국장 발효에 활용했다.
호기성균인 바실러스균의 공기 접촉을 원활, 증식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대나무의 유효성분이 발효 과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여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완화하고 별도로 조리를 하지 않고 섭취해도 역겨움 없이 연하며 부드러운 맛을 지녀 항암작용을 하는 폴리글루탐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대나무청국장을 발명, 올해 2월 특허를 출원하게 된 것.
대나무 청국장은 과립 형태로 250g 4통을 16만8000원, 눌림청국장 250g 1만4000원, 생청국장 1kg 4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효과를 경험한 이들로부터 재구매가 이뤄질 정도로 폭발적이어서 100%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청국장이 만들기가 바쁘게 팔려 나가고 있다.
강 대표는 "오랜 기간 병상에서 투병하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며 "대나무 고을 담양을 대표하는 웰빙 식품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국장의 역사는 고구려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의 옛 영토인 지금의 만주 지방의 기마 민족들은 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콩을 삶아서 말안장 밑에 넣고 다녔다. 이것이 한반도로 내려와 서민의 유용한 단백질 공급원이자 왕가의 폐백식품으로 애용되기도 하였다.
이 청국장은 한국 뿐 아니라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의 서역 지방까지 전해지게 되었고 네팔, 태국, 인도네시아, 부탄, 아프리카까지 퍼져 나갔다.
또한 일본에서는 ‘나또(natto)’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으며 점차 동남아시아에 청국장 음식문화권이 형성되었다.
청국장의 어원은 청나라에서 유래되었다는 의미에서 '청국장(淸國醬)'이라고 하거나 청나라의 누룩(麴)과 같다고 하여 ‘청국장(淸麴醬)’이라고도 하며 또한 바쁜 전시에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장이라 하여
전국장(戰國醬)’이라고 불렸다는 주장도 있다. 이들 모두 명확한 근거는 찾을 수 없으며 아마도 전국장 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