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1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농,축협장을 선택하여야 하는 투표를 하는 한 사람의 농민의 입장에서 고찰해 보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어떤 후보를 조합장으로 선출을 하여야 하는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요즈음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글로벌(Global)이란 용어가 생소하여 그 뜻을 알아보았더니 “지구 전체의” “세계적 규모의” “전 세계에 걸친”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는 전 세계가 하나라는 개념으로 쓰이는 용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 세계 인구 72억명이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미도 있겠지요.
각 나라마다 자기 나라의 국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각 나라마다 수출을 하여 남의 나라에서 돈을 벌기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더구나 국가간 상품의 이동을 자유화시키는 협정인 FTA(자유무역협정)를 서로 맺어서 자기 나라의 상품을 상대 나라에 하나라도 더 유리한 조건으로 팔기 위하여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하여 더욱 싼값으로 상대국 나라에 팔려고 하는 국제적인 무역이 더욱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도 적고, 국토 면적도 적은 조그마한 나라여서, 인구가 많고 산업 생산력이 월등한데다 국토가 넓은 선진국과 경쟁을 하려면 지금 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노력은 물론 값싸게 제조하는 상품, 빠른 물류 유통수단을 갖추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나갈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만 담을 높이 치고 내 것만 가지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우리가 생산한 제품을 여러나라에 팔아야만 살아갈 수 가 있습니다. 우리 쌀을 포한한 여러 농산물만 봐도 자급자족이 어려운데 담을 치고 우리가 생산한 상품을 외국에 하나도 팔지 못하면 지금 같이 풍족한 상태로 절대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내 것은 남에게 팔고, 남의 것은 내가 사서 쓰는 서로 주고받고 하는 교환을 통하여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서 살지 못하고 나라가 망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앞으로 5년후 2020년에는 인구 49,956천명, 15년후 2030년에는 49,329천명, 35년후 2050년에는 42,348천명으로 계속 인구가 감소하고, 종국에는 대한민국 인구가 멸종이 된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보도되었는데, 우리 담양도 7년전인 2008년도에 19,112명 이던 농가인구가 불과 2년전인 2012년 15,414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불과 4년만에 3,698명이 줄었고, 이 추세대로 계산한다면 2014년에는 1,849명이 줄어든 13,565명이 됩니다.

이렇게 계속 줄어드는 농촌 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로 조합장이 되겠다고 출마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농촌인구를 늘리고, 농민들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늘려줄 수 있는 묘안이라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속담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남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면장을 하여야 주민들이 편하고 살기 좋은 면이 될 것 이라는 믿음이 아니겠습니까.
이 글을 쓴 한 사람의 농민이 쓴 글이라고 치부하시지 말고 현재 각 지역농협의 현황을 잘 살펴보시고 지난 몇 년간의 실적보다 더 높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유능한 조합장 후보가 있다면 그런 후보를 선택하셔야 농협이 더욱 발전하고 따라서 조합원들 개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양반이 갓 쓰고 시장 가니까 퇴비를 지고 나도 따라간다”는 우를 범하게 되면 농협의 돈으로 이번 조합장 선거를 치르는 것이므로, 조합원의 돈이기도 하는 막대한 선거자금을 조합장 선출하는데 헛되이 쓰지 말고, 조합원들을 생각하신다면 그 꿈을 접어야 할 것입니다.
저도 농협 감사에 출마하여서 대의원회의에도 나가 보았고 타 후보들이 돈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그 분들이 당선이 되고 나는 한 표도 얻지 못하고 낙선한 뒤로 다시는 이러한 선거판에 들어가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묵묵히 농사만 짓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군의 축산현황과 축협에 관한 말씀을 해보겠습니다.
2014년 말 담양군의 가축 사육두수는 한우가 28,994두, 돼지가 32,190두 인데, 이는 2013년 말 보다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농가의 폐업에 따른 사육두수의 감소로 축산인들의 소득이 감소된데 따른 현상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어려운 사육환경에서 축산인들이 단합을 하여 축협을 구심점으로 축산인들의 소득향상에 매진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리멸렬, 조직체의 존폐가 달린 축산인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절대로 지양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서로 힘을 합쳐서 하나가 되어도 살아나갈 방도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봉사가 제 닭 잡아 먹는다”는 속담처럼 자기 살을 뜯어먹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 시점에서 조합원들은 축산인들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아서 단합된 힘으로 축산인들의 어려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조합장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환경에서 축협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후보 중 확실한 리더십을 가진 그런 후보를 조합장으로 선출 하여야 하겠지요.

참고로, 대구 시내의 한 조합장 출마자가 돈을 살포하다가 검찰에 구속 되었다는 뉴스를 보신 적이 있지요. 담양에서도 법을 어기고 돈을 살포하는 후보자는 절대로 선택을 하여서는 안 됩니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