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문인협회 회원으로 지역에서 활발한 문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경숙 시인이 국내 유명 문예지인 현대문학 2014 동지섣달호에 ‘대나무 일세기’, ‘화투’, ‘딸기 등 3편의 시를 발표, 추천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김경숙 시인의 시(詩)는 일상적 삶이나 자아의 체험을 승화시킨 작품들로 함축미가 담긴 시어의 선택과 시적 형상화를 담을 수 있는 전체적 흐름의 시적 구성이 탁월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이번에 추천문학상으로 선정된 詩 ‘대나무의 일세기’는 절개 또는 지조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대나무를 부드러운 언어들로 굵고 강직한 내면을 따뜻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김경숙 시인은 등단 소감을 통해 ““젊은 시절 문학소녀로서의 꿈도 꾸어보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루지 못하고 마지막 입고 떠나는 수의 한 벌 만들면서 이 자리에 섰다”며  “가슴에 담아진 감성과 감정을 시를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그동안 사랑으로 함께한 모든 분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숙 시인은 담양읍에서 귀금속 판매업체인 라도금방을 운영한바 있으며 현재 수의옷 전문 샵을 운영 중이다.

대나무의 일세기

추운 겨울 겹겹이 끼어 입고
땅속 깊이 숨었더니
훈훈한 봄 햇살 지상문을 열어주네

하늘보고 성장하니캄캄한 땅속의 어둠이 싫었는지
솔바람 타고서 양껏 키를 키워가네

빈 몸으로 서 있으니
쓰러질까 두려운지
마디마다 힘을 싣고
계절 없이 속 비워
푸른 젊음으로 서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