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성공 기원
베트남의 담양, ‘푸안 뱀부빌리지’ 를 가다 ②

본지는 국내 최초로 대숲맑은 생태도시 담양에서 금년에 열리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가 5만 군민의 축제로 승화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축제로써 자리매김 하도록 대나무와 밀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남아 국가와 중국, 일본의 대나무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해외기획/ ‘뱀부로드를 따라...’> 등 박람회 홍보와 성공개최에 기여하는 다양한 기획특집을 마련, 보도중에 있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본지는 장광호 편집국장이 최근 베트남 대나무 관련시설을 취재했다. 이번 취재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본지 차원의 ‘해외기획/뱀부로드를 따라...’ 그 첫 번째 취재로 베트남의 담양, ‘푸안 뱀부빌리지(대나무마을)’ 등을 현지 취재했다.
‘푸안 뱀부빌리지’는 베트남 유일의 대나무박물관 이자 대나무연구기관으로 인근 마을과 공동으로 대나무의 생태환경 연구는 물론 대나무 재배 및 생육, 그리고 대나무공예를 비롯한 상품화 등을 주도하는 곳이다.
이번 취재에서 장 국장은 베트남의 대나무 관련 종사자 및 학계 관계자들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아울러 오는 9월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담양에서 열리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참가 및 홍보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 보도했던 <베트남의 담양, ‘푸안 뱀부빌리지’①(대나무연구소 편)> 에 이어 이곳 푸안 빌리지(대나무연구소) 소장을 맡고있는 ‘디엡 띠 미한’ 박사의 인터뷰 편을 게재한다. / 편집자 주.

인터뷰/ 디엡 띠 미한 박사(푸안 뱀부빌리지 소장)
“푸안 뱀부빌리지는 대나무를 연구하는 곳”

# 인터뷰에 앞서 미한 박사와 기념촬영

“푸안 뱀부빌리지는 제가 1999년 설립한 사립 대나무연구소 겸 박물관입니다. 올해로 16년째 운영중인데 베트남의 유일한 대나무연구소 이기도 하지만 인근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을 통틀어도 푸안 뱀부빌리지와 같은 대나무 관련 연구소와 박물관은 이곳뿐입니다. 여기까지 먼길 방문해 주신 한국 담양군 담양주간신문 기자 일행을 환영합니다.”

베트남 유일의 대나무연구소인 ‘푸안 뱀부빌리지’ 책임자로 있는 ‘디엡 띠 미한 박사(여, 62세)가 멀리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며 간단한 인사말을 건넸다.
푸안 뱀부빌리지 정문 입구까지 우리를 마중 나온 미한 박사는 첫 만남에서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 통역으로 동행했던 도훙만 교수(호남대 국제학부) 등 우리 일행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기념촬영을 했다.

대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산책로를 걸으면서도 미한 박사는 몇차례 더 기념촬영을 제안했고, 우리 일행은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촬영에 임했다.
잠시 후 숲속의 오두막처럼 자리한 한 건물에 이르러 대나무로 만든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고, 차(茶)가 준비되는 동안 이곳에 온 목적과 취지 등을 설명하면서 미한 박사와 인사(명함교환)를 나눌 수 있었다.

기자는 멀리 한국의 담양군에서 이곳까지 온 이유와 취재 계획에 대해 통역을 통해 간단히 설명하고 담양에서 가져간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홍보물과 작은 선물(부채, 김대석 명인作) 등을 전달했다.
이어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통역을 맡은 도훙만 교수에게 건네고 잠시 후 인터뷰에 들어갔다. 

■ ‘푸안 뱀부빌리지’는 어떤 곳인지요?
“대나무 박물관, 연구소, 공원, 죽종장 역할 하는 곳”

# 푸안 뱀부빌리지 미한 박사와 인터뷰 진행(통역=베트남 도훙만 교수)

☞ 미한 박사는 “이곳은 환경보존을 위해 대나무를 연구하는 곳이고, 또 대나무의 다양한 품종을 발굴, 개발하거나 대나무의 성분을 활용해 환경보호, 주민소득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며 개괄적인 소개를 했다.
이에 기자는 한국의 대나무고을로 유명한 담양에서 왔으며 담양의 대나무산업과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하고 푸안은 한국의 담양과 비교할 때 어떤 곳인지를 묻자, 미한 박사는 “푸안은 한국의 담양과 아주 유사한 곳으로, 특히 대나무와 관련된 지역이어서 정서적으로나 생활적으로 매우 상통할 것이 많을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 푸안은 담양처럼 한때 대나무공예가 대단히 발달했으나 지금은 산업화로 인해 대숲이 많이 훼손되고 죽세공예 농가도 현저히 줄어들어 거의 명맥이 끊어질 상황에 처해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신이 이곳 ‘푸안 뱀부빌리지’를 운영하게 된 계기도 바로 사라져 가는 ‘대나무’와 ‘대나무숲’ 그리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생각에서 였다고 밝혔다.

■ 이곳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요?
“대나무의 환경, 문화, 자원, 산업적 가치 연구하는 곳”
“동남아국가 대나무축제 ‘뱀부데이’ 개최하는 상징적인 장소”

☞ 미한 박사는 “대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환경 복원능력이 뛰어난 식물입니다. 대나무를 심고 가꾸면 미래 지구환경을 보존하는데 큰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원으로서도 매우 쓸모가 많은 식물이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대나무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대나무의 종(種) 연구와 육성, 그리고 대나무의 환경적 가치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런 연구성과로 유엔에서 ‘생물보존성’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유엔 ‘생물보존성’ 상 수상

또 “댓잎을 활용한 미생물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통해 영지버섯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고 소개하고 “최근 죽순 성분을 추출한 향수를 개발해 상품으로 곧 출시하게 됐는데 이는 대나무가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산업적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속이 꽉찬 대나무,
‘담양 짱 뱀부(DamYang Jang Bamboo)'로 명명 영예

#‘담양 짱 뱀부(DamYang Jang Bamboo)'로 명명한 속이 꽉 찬 대나무

미한 박사는 또 “대나무는 일반적으로 속이 비어있는 식물인데 얼마전 속이 꽉 찬 대나무종(種)을 발견해 임시로 이름을 지어놓고 있다” 면서 “담양에서 먼 곳까지 취재 왔으니 기념으로 속이 꽉 찬 대나무 학명을 기자 이름으로 부여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혀 일행들과 잠깐동안의 고민 끝에 ‘담양이 으뜸이다(No1)’ 는 뜻과 기자의 성이 ‘장(張)’ 이므로 2가지 의미를 표현하는 ‘담양 짱 뱀부(DamYang Jang Bamboo)' 로 명명해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결국, 미한 박사가 발견한 속이 꽉 찬 대나무의 학명은 ‘담양 짱 뱀부(DamYang JJang Bamboo)' 로 정해지는 영예를 얻게됐다.

이밖에도 미한 박사는 “해마다 5월이면 이곳에서 ‘뱀부데이 축제’를 개최하는데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과 동남아 여러나라에서 축제에 참가하고 있어 범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면서 “예로부터 대나무는 우리 생활속에서 문화적가치 로서도 인류에게 많은 기여를 하고있는 대단히 소중한 자원이다”고 말했다. 

# 매년 5월에 푸안 뱀부빌리지에서 개최하는 뱀부데이 축제 모습

■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알고 있고 참가할 뜻은 있는지?
“베트남 대나무 관련 학자, 교수, 농가 등 최소 4명 참가하겠다”

#담양에서 가져간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홍보물

미한 박사는 “우선, 한국의 대나무고장 담양에서 세계적인 대나무박람회가 개최되는 것에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기회가 되면 담양을 방문하고 싶다” 면서 “이곳에서 육종하고 연구중인 다양한 대나무종류와 이를 활용한 여러 성과물을 담양대나무박람회 기간중에 세미나 등을 통해 발표하고 또한 전시,기획전 등을 갖게 되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한 박사는 또 “이곳 푸안 뱀부빌리지와 담양의 대나무박물관은 기능과 역할이 유사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 상호교류를 통해 더욱 발전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홍보물과 안내물을 제시하고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하자, 미한 박사는 “저를 포함해 자켓 구르강(79세, 대나무연구원/前프랑스 농무부 근무)씨, 대학에서 대나무의 미생물 분야를 연구중인 자신의 제자 리엥 투엉(32세, 여, 투저우못시립대학 교수) 박사 등 3명은 반드시 참가하겠다” 며 참가할 경우, 9월 15일부터 10월 5일까지 약 20일간 체류할 수 있을 것 이므로 우선 담양군에 참가등록을 대신해달라는 의사를 표시했다. 아울러 담양대나무박람회에서 전시,체험코너를 운영할만한 현지 푸안마을 죽세공예 농가도 참가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담양군 개최 2015세계대나무박람회 참가예정 미한 박사 일행(왼쪽부터 3,4,5번째 인사 3명)

한편 미한 박사는 현재 호치민대학에서 환경생태학을 강의하는 교수이자 이곳 ‘푸안 뱀부빌리지’ 연구소장을 16년째 맡고있다. 프랑스인 자켓 구르강씨는 프랑스를 오가며 미한 박사와 함께 연구한 성과물을 학계와 산업계에 홍보하고 후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리엥 투엉 박사는 투저우못시립대학에서 미생물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대나무 성분과 관련 다양한 연구활동을 진행중이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