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니티(amenity)란 인간과 환경의 교감에서 쾌적함, 유쾌함, 즐거움, 긍정적인 감흥 등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의 속성이나 인간의 심미적 상태를 지칭하는 복합개념으로서 19세기 산업혁명이후 약화된 도시환경의 질적 개선을 위하여 개인위생, 공중보건의 청결함과 건강성 등을 추구하는 도시계획의 목표로 태동되었지만, 20세기 도시환경의 편리성과 안전성 그리고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생태적 건강성은 물론 문화적 향토성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되었다.
농촌어메니티는 농촌다움(농업, 전통성, 공동체문화), 경관미(취락형태, 자연친화성, 시지각현상), 정주편리성(접근성, 편익성, 여가활동)등 다원적 가치를 지닌 농촌환경의 속성이나 감성적인 인식을 나타냄을 말한다.
농촌어메니티 자원이란 농촌지역 특유의 자연환경, 전통문화, 지역특산물 등 지역의 정체성과 농촌다움을 바탕을 인간에게 즐겁고 쾌적한 감성을 제공하는 휴양적,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으로서 농촌의 고유한 자원을 개발하고 소비자의 수요 창출을 도모하여 소득원 개발로 활용할 새로운 패러다임 이다.
DDA/FTA 진전 및 쌀시장 재협상 등의 국제환경 변화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위주의 농업정책에서 탈피하여 비농업분야의 소득원 창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농산물 소비구조의 변화, 농가소득불안정, 정보와 지식사회로의 이행, 농촌어메니티의 중요성 부각, 쌀개방 재협상에 따른 갈등 증폭등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농정추진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주 5일 근무제 확산에 따른 도시민들의 농촌관광 수요증대와 미래농촌지역의 대표적인 가치재(價値材)로써 유통, 관광, 건강, 감성, 문화, 교육 등의 어메니티 파생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농업, 농촌의 공익기능 향상을 위한 어메니티자원의 효율적 보전 및 관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농촌어메니티의 선진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크리스마스 힐 파크에서는 마늘을 주제로 요리시연, 유명인사 요리강좌, 마늘요리 경진대회 등의 길로이마늘축제를 개최하여 20톤 이상의 마늘을 소비하는데 4천명 이상의 자원봉사자와 150여 마늘 관련업체가 행사에 참여 하고 있으며, 독일 알트뮐탈 미테프랑켄 마을의 가족농장체험축제는 당초 관광객대상 숙박시설 프로젝트에서 농장에서의 접대프로그램으로 전환, 체험관광형 친환경적 이벤트 행사,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 등으로 발전하면서 마을 공동체의 결속 기반을 다지고 지역의 정체성(마을로고, 마을축제 등)을 확립함과 동시에 중세의 유적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한 판촉활동으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내적으로는 충남 서천군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지역특산물인 품질 좋은 쌀과 김 그리고 농촌과 어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조건의 어메니티를 자원을 바탕으로 신규 브랜드인 '어메니티 쌀'을 개발, 쌀농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으며 어메니티 벤처농업연구회, 어메니티 서천 농촌문화체험, 어메니티 건강서천 발간 등 지역마케팅과 지역주민참여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고장의 어메니티 자원은 깨끗한 공기, 맑은 물, 저수지, 하천, 비옥한 토양, 문화재 등의 전통구조물, 마을상징물, 풍수지리나 전설 등의 역사자원과 다락논, 과수원 등의 농촌경관자원, 공동생활시설 및 집하장, 농로 등의 농업기반시설, 명절놀이, 씨족행사 같은 공동체 자원 등 무궁무진한 개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마을 주변에 무심코 방치되고 있는 어메니티자원을 개발하여 주민의 소득원 발굴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어메니티자원을 활용한 지역개발 모델개발로써 마을별, 지역별 어메니티자원 테마발굴 및 실천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어메니티자원 발굴 및 통합 D/B자원도 구축 이다. 우리 주위에는 무한한 어메니티 자원이 산재되어 있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도화 하는 등 농촌 어메니티자원 정보의 체계적 활용기반 구축이 필요 하다. 셋째, 농촌 어메니티자원의 소득화와 원천기술 발굴 및 개발이다. 선진 어메니티자원의 소득화 사례분석 및 벤치마킹으로 파생산업 창출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어메니티 상품의 브랜드화 및 마케팅에 대한 기법, 모형개발 등이 시급하다. 넷째로 농촌관광상품의 품질을 제고시키고 농촌관광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주 5일근무제 확산에 따른 농촌체험관광 수요가 폭증할 것에 대비해 체험형 숙박시설(마을회관, 전원주택 민박) 및 농사체험, 전통식품 제작 체험상품 등의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의 농업?농촌은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선진국에서도 농업분야의 직접지불제 비율 상향 조정, 농산물 수입개방 등의 문제로 우리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우리군의 농업은 농업인의 고령화 등 사회적 여건으로 향후 시설원예 작업인력 부족 등 많은 문제점이 파생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촌어니메티자원의 적극적인 개발과 실천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농업인이 깨어나야 한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농업인이 나타나야 하며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으로 농촌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도 필요하다. 전통문화의 향기가 풍기는 농촌, 건강하고 살기좋은 농촌, 도농교류의 풍요로운 농촌, 아름답고 여유로운 농촌의 미래는 결국 농업인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