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보훈청과 광복회광주·전남연합지부는 조국 독립을 위해 항일의병 운동에 앞장섰던 고광훈 선생을 순국 75주기를 맞아『우리고장 출신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고광훈 선생은 담양(潭陽) 출신으로 본은 고흥이다. 임진왜란 때 금산 7백의사(錦山七百義士)의 지도자로 알려진 제봉 고경명(霽峰 高敬命)의 후손이며, 을미 호남의병장 녹천 고광순(鹿泉 高光洵)의 동생으로서 그의 아들 재춘(在春)은 후사 없이 돌아간 녹천의 양자로 출계하였다.
항일 투쟁으로 유서 깊은 그의 일문은 고광순을 비롯하여 인봉 고제량(麟峰 高濟亮) 고광수(光秀 光德) 고광채(光彩) 등이 그와 함께 의병운동을 전개했다. 고광훈은 을미조약을 계기로 일어나서 군대해산 이후까지 의병운동을 전개한 형 녹천의 의진에 투신했다.
1907년 1월 창의기병(倡義起兵)하여 고광순을 의병장 고제량을 부장 고광훈을 비롯 고광수 고광채 윤영기(尹泳淇) 박기덕(朴基德) 등이 참모가 되어 각기 부서를 맡아서 토적격왜(討賊擊倭)의 전술 전략을 계획, 남원(南原)의 양한규(梁漢奎) 의병진과 함께 남원성 포위전을 전개했으며 4월에는 윤영기와 함께 화순으로 진격하여 점령하고 적 거주민들의 가옥을 불태워 관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8월경부터 창평 제심리(昌平 齊心里)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거사 계획을 세우고, 9월에 형 녹천을 도독(都督), 박성덕(朴聖德) 고제량(高濟亮)을 도총(都總) 및 선봉, 신덕균(申德均) 윤영기(尹永淇) 등을 참모로 행군을 시작, 곡성군 구룡산(谷城郡 九 山)에 이르러 일본인이 많기로 알려진 동복읍을 점령한 뒤 지리산 화개동(花開洞)으로 들어가 일대 의병을 모집, 군사의 수가 1천을 헤아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10월 17일(음 9월 11일) 적의 내습을 받게돼 군사 10여 명만을 남겨 두고 전 군대를 2대로 나누어 대전케 하였으나 설상가상 왜병이 하동(河東)으로부터 또 쳐들어와 모두 분전하였으나 이 전투에서 녹천과 고제량이 전사하고, 고광훈은 체포되어 3년간 진도(珍島)로 유배(流配)되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1980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