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개월전 세월호 참사와 장성 요양원 화재에 이어 담양에서도 펜션화재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또다시 ‘안전불감증’ 이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안전불감증은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 위험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안전의식 결여상태를 말한다. 감각이 둔해 위험을 잘 느끼지 못하는 증세일 수도 있고, 또는 내재된 위험에도 안전한 상황이라 착각하는 ‘판단장애’ 일수도 있다.
헌데, 안전불감증이 정말 위험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인지하려 애쓰지 않는데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대다수의 안전사고 원인 대부분이 기본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큰 몫을 하고있다.
우리는 늘 위험속에서 살지만 정말 운 좋게도 그 위험에서 이제껏 벗어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엔 비단 안전불감증 만이 문제는 아니다.
도덕불감증, 환경불감증, 친절불감증, 민원불감증, 보안불감증 등등 헤아릴 수도 없는 불감증이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이런저런 불감증이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우려와 걱정이 끊이질 않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가장 청렴해야할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은 성추행, 비리사건 등 ‘도덕불감증’이 도마 위에 자주 오르곤 한다. 생활현장 곳곳에 무단, 불법으로 버려지는 산업폐기물, 쓰레기는 환경의식이 결여된 ‘환경불감증’ 을 낳고 있다.
억울하고 약한자들의 고충과 민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공무원들의 ‘민원불감증’, ‘친절불감증’ 은 또 어떤가. 한시가 급한 민원을 서랍속에 넣어놓고 세월을 낚고 있는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도 여전히 변함이 없고, 피부에 와 닿는 대민서비스를 한다며 해마다 수차례 친절교육을 실시해도 일선 창구에서는 여전히 민원인을 본체만체 고개를 뻣뻣히 세우고 인사조차 않는 ‘친절불감증’ 공무원도 적지 않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런 ‘00불감증’ 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단순하고 간단하다.
우리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안전은 매뉴얼대로, 수칙대로만 실천하면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예방될 수 있다. 가스밸브 잠그기, 무단횡단 하지않기, 안전벨트 착용하기, 공사장 안전장비 갖추기 등은 우리가 언제든 할 수 있는 행동들이다. 이 나라를 리더하는 사회 지도층과 고위공직자는 청렴과 윤리를 기본으로 삼고 기본만 잘 실천하면 된다. 또 친절이 생명인 공무원은 민원인이 모두 내 부모형제와 같다 생각하고 응대하면 되는 일이다.

불감증은 느끼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할 때, 인식하고도 실천하지 않을 때 가장 위험하다.
이런 불감증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바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또 우리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