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정전 예방한다며 최근 170mm 통주름관 설치 ‘민원’
지역민, 생태관광도시 담양 이미지 크게 훼손 ‘흉물화’ 지적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한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 미관을 크게 해치는 전신주(電柱)와 전선을 시급히 지중화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 전신주는 2만2천 볼트 고압선을 비롯한 여러개의 전선이 담양읍에 전기를 공급하는 주요선로 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전이 최근 이곳 일대 전기선로 보완공사를 진행하면서 각 전주를 연결하는 선로에 전선보호관(170mm 주름관)을 약 1.1km(전신주 42개) 가량 설치해 민원이 일고 있다.
이와관련 지역민들은 “관광명소 메타길 주변 전봇대 마다 커다란 통주름관이 공중에 매달려 주위 환경을 해치는 것은 물론 바라보는 이들의 심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면서 “대체 왜 저런 구조물이 하필 관광지 주변 전봇대마다 설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또 “한전이 전선 보수공사를 하면서 담양의 명물 메타 가로수 가지를 잘라내는 등 나무의 수형 훼손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제는 아예 아름다운 메타 가로수길 자연환경마저 망가뜨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이에대해 한전관계자는 “메타길 일원 도로변 전주는 금성면 소재 변전소에서 출력되는 전기가 담양읍으로 공급되는 주요선로로 22,000V급 고압선이 통과하는 구간인데, 가로수로 인한 정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면서 “가장 안전한 전선인 ABC케이블을 설치하고 있지만 태풍과 비바람에 의한 전선 노후와 함께 가로수와의 접촉이 잦아 순간적인 전기합선과 누전, 차단기 고장 등으로 인한 정전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어 이를 예방하고자 부득이 고압선에 한해 주름관으로 전선 보호장치를 설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메타 가로수 훼손과 관련해서는 “전기합선, 화재 등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고압선과 가까운 나뭇가지는 최소한 전선과 일정한 간격이 이격돼야 한다” 면서 “때문에 전선과 접촉하는 나뭇가지에 대한 최소한의 가지치기를 담양군에 요청해도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담양군의 설명은 이와는 조금 달랐다.
군관계자는 “한전측이 전기선로 보완작업을 하면서 사전 협의도 없이 도로변 가로수 가지치기를 일방적으로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면서 “이번 메타 가로수길 통주름관 설치공사도 사전에 우리 군과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담양의 관광명소인 메타 가로수길 주변 전신주에 이렇게 큰 주름관 구조물이 가로수를 따라 1km이상 설치되는 것을 과연 용인해 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민들은 “한전측은 선로작업시 가로수에 대한 담양군민들의 각별한 애정을 좀 더 진지하게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아울러 담양군과 사전협의 또는 상호 협조 하에 관광지 주변 전주와 전선 지중화사업을 적극 추진했으면 좋겠다” 면서 “특히 메타 가로수길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인 만큼 죽녹원 주변을 지중화 한 것처럼 시급히 지중화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한전관계자는 “메타길 주변 전선 지중화사업은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일이며 담양군이 앞장서 준다면 한전에서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내 도로 신설 및 확장 공사시 반드시 사전에 한전과 전신주 문제 등을 협의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면서 “이럴 경우 한전에서는 대비관로 사전설치, 지중화 예산반영 등 가로수 피해도 줄이고 자연환경과 도시미관도 보존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電柱·전선 지중화 사업은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전기·통신선로를 지하로 보내 자연재해에 의한 정전예방 등 안정적 전력공급은 물론 가로수 보호 등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어 친환경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담양군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시급한 사업이다.
한편 지난해 담양군과 한전은 담양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죽녹원 일원 전선 지중화사업을 공동으로 실시해 쾌적한 관광지 환경을 조성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외에도 담양공고-문화회관(1.8km), 창평 슬로시티(0.78km), 추월산관광단지(0.4km), 대나무생태공원(2.02km), 가마골생태공원(2.58km), 식영정 주변(0.38km) 등에 대한 지중화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