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하부광장에 조성한 공원 관리도 ‘엉망’
편의시설 잡초무성, 재래식화장실은 분뇨악취
영산강 시원 청정 담양호 관광명소 위상 ‘먹칠’

# 담양댐 아래 조성된 '제당공원'

지난 4월 준공한 ‘담양댐 둑높이기 사업장’ 밑 하천에 상당량의 공사 폐자재 등이 매립 또는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영산강 시원 담양천의 수질과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 담양댐 둑높이기 사업과 함께 하부광장에 마련한 관광객을 위한 ‘제당공원’은 공원 조성후 전혀 관리가 되지않고 있어 오히려 관광명소 담양호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제보와 민원에 따라 본지가 지난 17일 현장에 나가 취재한 결과, 공사 폐자재 하천 매립과 폐기물 방치 실태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문제의 장소는 담양댐과 여수로를 통과해 흐르는 물이 하천으로 모여 흘러드는 지역으로 적지않은 폐포장재, 폐파이프, 폐목재 등이 하천 둑과 바닥에 매몰되거나 버려진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하천 정비와 석축공사를 마무리하면서 공사현장의 일부 잔류 폐자재를 분리, 폐기하지 않고 함께 타설하거나 하천에 함께 매립하는 등 폐기물처리를 원칙대로 하지 않은 탓으로 여겨진다.
이렇듯 공공기관 공사현장에서 폐기물이 하천 곳곳에 방치 또는 매립되는 등 하천을 오염시키는 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졌음에도 어떻게 공사가 준공이 됐는지, 공사 시행 및 감독기관이 감독과 준공검사를 소홀히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하천 둑에 콘크리트와 함께 타설된 공사현장의 폐자재(폐천막)

담양댐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 국책사업으로 시행된 공공기관 사업장에서 폐기물을 하천에 매립하는 몰상식한 행위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저래도 되는 것인지 의아해 했었다” 면서 “당시 공사업체는 현장의 일부 폐자재를 그대로 매립하거나 방치한 것은 물론 하천을 평탄하게 골라야 할 하상 정비공사도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고 공사를 끝내버린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들 주민들은 “어째됐든 일차적으론 폐기물을 방치, 매립한 시공사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시행기관, 감독기관의 책임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이와관련 공사 감독관인 담양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준공검사 당시 별다른 문제점은 없었다. 업체가 일부러 하천에 폐기물을 매립하지는 않았을 것” 이라며 “장마나 호우로 주변에서 흘러든 폐쓰레기들이 하천바닥에 조금 쌓여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현장에서 취재한 사실관계를 조목조목 설명하자 그때서야 그 관계자는 “우리가 보기엔 그런 폐기물을 발견할 수 없었지만 만일 하천둑과 바닥에 폐자재들이 매립되거나 매몰되어 있다면 차후 제거하도록 하겠다” 고 답변했다.

# 잡초가 무성해 사용이 어려운 공원내 벤치들...

이와함께 본지 취재가 이뤄질 당시, 담양댐 하부광장에 주민들과 관광객을 위해 조성한 ‘제당공원’ 은 공원내에 설치한 벤치,정자,화장실,조경수,야간조명시설 등 편의시설은 무성한 잡초에 덮여있어 사용할 수 없거나 상당수 조경수가 고사한 실정이었다. 또 재래식화장실에서는 치우진 않은 분뇨와 악취가 진동해 관광명소 담양호의 위상에 먹칠하는 실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 담양댐 아래 공원에 설치된 재래식화장실, 치우지 않은 분뇨가 보기에도 흉하다

# 공원내 정자휴게실에 버려져 방치된 쓰레기들..

이에 담양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댐 둑과 공원은 위험해서 개방하지 않아야 하지만 담양호를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현재 개방중이지만, 유지관리를 위한 별도예산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 면서 “최근들어 몇차례 민원이 있어 안그래도 18일부터 잡초제거 및 공원 시설물 관리작업을 실시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 취재가 이뤄진 17일 이후 담양농어촌공사는 서둘러 담양댐 아래 제당공원 잡초제거와 편의시설 정비작업을 진행했다. 또 댐 아래 하천에 매립된 일부 폐기물에 대해서도 조만간 제거작업을 실시할 뜻을 전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