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있고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하여 단계적인 추진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농협 개혁을 들고 나서고 있는데 농협도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농업인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외면한다고 강조하면서 농협을 개혁해서 농업인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서 이제라도 농업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겠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농협은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설립목적을 가지고 농업인들 스스로가 출자금을 십시일반 모아서 만든 협동조직이다. 그리고 전국 각 지역의 1330여개 농협들이 출자하여 만들어진 것이 농협중앙회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농민들은 약200조원의 수신고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금융사업체를 가진 주인으로서 부자인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거리가 먼 얘기가 되어버린 상태다.
이렇게 잘못되어진 농협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내자는 것이다. 진정한 개혁은 농업인 조합원을 위하는 지역농협이 되어야하고,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을 위하고 지원하여 공동의 이익증진과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야하는 농협목적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농협중앙회는 전국의 지역농협을 가장 큰 고객으로 삼아서 많은 수익을 내고있는 반면에, 경영이 열악한 지역농협들은 항상 농업인 조합원과 함께 하면서 지도·지원 등 환원사업을 철저하게 펼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농협의 현실은 위로는 중앙회에 바치고 아래로는 농업인조합원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부담이 크고 무겁기만 하다.
지역농협이 농업인 조합원을 주인으로 받들듯이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을 주인으로 재인식 되어져야 한다. 이러한 당위성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농협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첫째, 농협중앙회 조직운영이 민주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방 시대에 맞는 지방정부와의 농정협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 단위 지역본부장을 관내 조합장협의회에서 직접 선출해야 한다. 이것은 '협동조합은 민주적 방식에 따라 관리된다'는 대원칙에도 있다.
둘째, 지역농협들이 모여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연합체 구성을 허용하고 중앙회는 농산물유통사업(농산물공판장, 하나로마트, 파머스마켓, 농산물직판장 등)을 지역농협에게 이관·지원하여 경제사업을 활성화 할 기회를 주어 지역농협이 그 지역 농산물을 책임지고 팔아 주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을 지원함에 있어 각종사업의 수수료부담을 적극 덜어 주어야 한다.
셋째, 지역농협 역시 단계적으로 규모화가 이루어져야하며, 그러기 위해서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하고 책임경영제도가 정착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렇게 최소한의 변화가 있을 때 농협은 하나로 강하게 거듭날 수 있으며,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웃 일본의 농협을 보면 우리나라 농협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일본 농협중앙회는 사업경영을 하지 않는다. 독립된 각 사업연합회와 전국 지역농협들이 주는 회비로 운영하면서 농협의 홍보, 지도, 교육, 감독을 전담하며 농민운동단체의 농민대표자로서 일본 농업·농촌에 대한 정책을 정부와 힘있게 펼쳐 농업인의 권익 신장을 크게 도모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 나라 농협중앙회의 거대기업화는 전혀 자랑스럽지 못한 것이다. 단단하게 뿌리 내려진 지역농협의 큰 바탕 위에서 민주적인 농협중앙회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