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미술관(관장 정희남)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네 번째 결과발표전으로 이유현 작가의 ‘궁금허요-잉(Wonder-ing: Damyang)’展을 9월 17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다. 

2014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정에 따라 예이리, 우상린, 윤수정 등 대만 작가들의 전시에 이어 개최되는 이유현展은  담양의 사람들과 풍경들 속에서 전해져 오는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들을 전시의 테마로 한다.
담양의 명소인 ‘담양10경’에 가려 그동안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긴 세월 속에서 변화된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가와 지역주민들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작품으로 창작된 것이다.     

‘대나무가 있는 곳마다 마을이 있고, 마을이 있는 곳마다 대나무가 있었다’는 담양은 1973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옛 모습을 꽤 많이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여러 가지 변화의 바람으로 인해 그 풍광이 조금씩이기는 하나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유현 작가는 담양에 도착해 조금씩 그 변화를 체감하게 되었으며, 대담미술관의 창작공간에서 생활한 몇 개월 사이에 눈앞에서 수시로 변하는 풍경 또한 보게 됐다.

계절이 바뀌고, 오가는 사람들이 달라졌으며, 없었던 건물들이 생겨났다. 작가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진행형(~ing)인데 반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이곳 담양의 향교리는 마을 주민들이 기억하는 조각들의 집합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전시의 제목 “궁금허요-잉”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호기심에 가득 찬 궁금한 마음으로 관방천, 관방제림, 죽물시장, 죽녹원, 향교 등 담양의 역사에 대해 물었으며, 이에 어르신들이 화답해 주신 이야기를 토대로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않을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듣는 과정 속에서 현재의 주차공간에서 과거의 대나무 숲을 보았고, 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포장도로에서는 빗물이 흘러 내려가던 깊은 도랑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진행되었던 작가들의 단순한 예술교류를 넘어 작가가 현지에서 생활하며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타문화와 전통풍습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시각을 습득한 결과발표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타문화를 접하고 습득하는 과정을 통해 이색적인 소재 및 제재를 발견하고 지역적 특색을 작품화함으로써 예술과 인본주의가 융복합된 새로운 예술영역의 확장을 선보이는 전시로 큰 그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