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50억 부채 해결 난망

호남 최대 규모 테디베어 박물관 ‘담양테지움테마파크가 매출 부진 끝에 조만간 경매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담양테지움테마파크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담양읍 학동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부근에 지난 2012년 들어선 담양테지움이 방문객 감소와 매출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5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갚지 못하고 올 연말께 경매 절차를 밟는다.

총면적 8만여㎡의 테마파크는 호남 최대 규모로 곰인형이 있는 전시실과 회전목마 등이 설치된 놀이공원, 눈썰매장 등을 갖추고 지난 2012년 8월 영업에 들어갔다.

개장 당시 수천만원에 달하는 ‘빅베어(곰인형)’와 ‘반달곰가족’ 등 230여종 2천개에 이르는 곰인형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듯 했다.

여기에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등이 TV,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으며 한류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광주에서 자동차로 불과 30분 이내 거리라는 점도 테마파크의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난 2012년 8월 개장 초기 6개월간 방문객이 7만7천여명을 기록한 뒤로 방문객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테마파크 방문객은 연간 목표치인 20만명의 절반 수준인 10만800여명을 기록한 가운데 올 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방문객은 4만7천여명으로 지난해 5만7천여명 보다 1만명가량 줄어드는 등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테마파크 측은 휴가철 피서객 대부분이 숙박 시설과 편리한 교통을 갖춘 테마파크를 선호하는 것과 전시 시설 특성상 한번 관람을 하고 나면 재관람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이 매출 부진의 한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담양테지움은 제주와 경주 다음으로 큰 규모의 테디베어 박물관이라는 장점을 살려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 끝에 운영에 들어갔지만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 테디베어 박물관 하면 ‘제주’라는 선입견과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한 여행객 감소도 매출 부진에 한 몫 했을 것이란 추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