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숯에 생명의 꽃을 피우는 예술가 양정자
전국 최초, 국내 최고의 ‘대나무숯공예’ 명인으로 우뚝
“박람회 통해 세계에 담양 대숯작품 아름다움 알리고 싶어”

# 대숯공예 양정자 명인

내년 6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50일동안 국내 최초로 대숲맑은 생태도시 담양에서 열리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1년여 앞두고 본지는 박람회의 성공개최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역의 대나무 관련 명인들을 소개하고 또 숨어있는 장인들을 발굴, 소개하는 기획물을 연재합니다. 바로 <기획/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성공기원-대나무와 함께하는 사람들> 로 이 기획보도를 통해 본지는 대나무박람회의 다양한 소재 개발과 전시·체험 콘텐츠 확대, ‘담양, 그리고 대나무’의 연관성과 정체성을 더욱 깊이있게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오로지 고향 담양이 좋고 대나무가 좋아 그 대나무로 숯을 만들어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함으로써 국내외 유일한 대숯공예 작가로 활동중인 양정자 명인.
정부(행자부)가 문화예술분야의 독보적 명인에게 수여하는 ‘숯공예 신지식인(2004년)’ 에 선정됐고, (사)대한신문화교류회에서 인정하는 ‘대한명인’ 이자 담양군이 지정한 ‘대나무공예명인(제19호)’, 정원꽃예술중앙회 회장으로 활동중인 양정자 명인은 올해로 73세의 결코 적지않은 나이지만 여느 젊은 예술인들보다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창작활동으로 많은 공예인과 작가들로부터 부러움과 함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양정자 명인이 전성기때 못지않게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불철주야 마음을 졸이면서 준비하려 하는 일이 있다. 바로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에 참가하는 일이다.
그가 꿈꾸는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는 대나무숯을 통한 예술성과 작품성, 그리고 무한한 사업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일할뿐더러 한국적이면서도 담양만이 간직한 독특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대나무숯공예’ 를 바로 대나무박람회가 열리는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 이 기회에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면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 같아서이다.

# 양정자 명인의 대숯공예전시체험관(담양읍 운교리)

양정자 명인은 “여생을 대나무숯공예와 함께 하면서 대나무의 고장 담양의 대숯공예 우수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때마침 우리 담양에서 세계적인 대나무박람회가 열리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모르겠다” 면서 “박람회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인 대숯공예 작품들이 ‘천년담양’의 역사와 전통을 전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명품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열정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는 대나무숯공예 전시관을 하나 꾸미거나 박람회 메인홀에 담양과 대나무고장을 상징하는 대숯조형물을 설치해 대나무숯의 신비함과 독특한 예술성을 세계인들에 홍보하는 것이다.

# 양정자 명인 대숯공예전시체험관 전시작품

담양읍 운교리 양정자 명인의 전수관(작품전시관)에는 아기자기한 생활소품부터 장식용작품, 대형 조형물까지 아주 다양한 대숯공예품들로 즐비하다.
대숯은 불순물과 악취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을뿐더러 전자파 차단과 심신의 안정을 주는 좋은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숯을 대단히 소중히 여겨왔음은 기본상식. 양정자 명인은 이렇듯 사람에게 유익한 숯, 그중에서도 더 효능이 많은 대나무숯을 소재로 생활에 쓰이는 소품에서부터 실내장식용 인테리어와 액자, 대형 조형물까지 작품으로 승화시킨 대숯공예품들을 한조각 한조각 심혈을 기울여 쪼개고, 심고, 붙여서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 간다.
그는 “예전에는 경상도 진주산 대나무를 썼으나 몇 년전에 담양에도 큰 숯공장이 몇군데 생겨 지금은 담양대나무를 구워 만든 숯을 가지고 작품을 제작할 수 있어 재료구입과 작품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며 “하지만 숯의 성질상 휘어지고 굽은 형태를 만들어 작품을 구사하는 데는 이런 숯공장에 의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여건만 된다면 직접 소규모 숯가마를 운영해 작품재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유달리 꽃을 좋아하고 사랑했던 양정자 명인은 고향 담양과 대나무에 대한 남다른 향수와 애정이 자연스럽게 ‘대나무숯+꽃’의 인연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검고 투박한 숯은 어둠과 그늘, 죽음을 상징할 수 있지만 숯을 통해 새로운 불씨가 오랫동안 살아날 수 있음에 숯은 결코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를 꽃과 접목시켜 화려하게 부활시킴으로써 새로운 예술의 장르를 개척한 이가 바로 양정자 명인, 바로 대숯공예가 이다.
시기적으로는 대략 20여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나무숯에 꽃을 장식한 대숯공예를 예술적 창작활동으로 접목시켜 왔다는 양정자 명인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대나무숯을 공예작품으로 세상에 선보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1998년 광주남도예술회관에서 한국 최초로 제1회 대숯공예전시회를 개최, 예술의 고장 광주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대나무와 대나무숯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활용도를 널리 알리는 기회를 마련한 것.
이를 계기로 양 명인은 그해 연말 한국경제신문 주최의 제1회 전국숯박람회에 초청돼 전시회를 갖게 됨으로써 전국적으로 대나무숯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작품성이 호평을 받으면서 대나무의 고장 담양을 ‘대나무숯공예’로 다시한번 세상에 알리게 된다. 

# 대숯공예 체험학습 홍보관

이후 양정자 명인은 ‘대숯공예’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으면서 광주 YMCA, 전남대 평생교육원, 광주동구청 수련원, 생활문화교실 등에 초청강사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게 되며 아울러 광주전남꽃예술작가협의회 회장 재임시 광주비엔날레 기간중 24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꽃으로 만나는 비엔날레’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꽃예술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03년에는 작품집 ‘숯공예, 숯과 꽃의 향기’를 펴냈다. 이 작품집에는 숯의 다양한 효능과 함께 150여점의 숯공예 작품이 실려 대숯의 기능성과 예술적 작품을 이해하는 지침서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양정자 명인은 담양의 대표적 축제인 대나무축제에 제1회 죽향축제 때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빠짐없이 작품전시회를 통해 축제에 참여하면서 관람객, 관광객들의 호응속에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양 명인은 현재 담양여성회관에서 대숯공예 강의에 나가고 있고 최근엔 전남도교육청의 방과후 특별학습 프로그램에 선정돼 전남권 초,중학생들의 대숯공예체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가지 더, 양정자 명인은 가족들도 모두 숯공예에 관한한 수준급 작가들이 됐다. 남편은 지난 2000년 호국추모 50주년 기념 꽃작품 공모전에서 전쟁기념관상을 수상했고, 아들도 같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특히 아들은 이를 계기로 양 명인의 기능을 전수받았고 독일에도 유학, 그곳에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마이스터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현재 아들은 어머니 양정자 명인과 함께 대형 대숯조형물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의 유명백화점에 대숯조형물 작품설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어머니가 동양적 작품세계를 추구하는 반면 그는 주로 현대적,서구적 취향의 대숯작품 제작에 관심을 두고 있다. 

양정자 명인과 만나 취재하는 동안 그의 대숯공예에 대한 진정성과 예술혼이 피부에 와 닿았다.    부디, 다가오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계기로 그가 수십년동안 생명처럼 다듬고 또 다듬어 새로운 생명의 불꽃으로, 예술로 부활시킨 대나무숯공예가 대나무의 고장 담양의 진면목을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더불어 그가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통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숯공예작가로 거듭나길 기원해본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