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여행을 갔던 노인이 외국인의 가방을 되돌려주는 국제적인 선행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수북면 풍수리에 거주하는 국봉호(사진) 옹이 주인공.
국 옹은 칠순을 맞이한 회원 20여명과 함께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시작한 첫날, 제주공항에서 일행의 물건인줄 알고 가방을 숙소로 가져왔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연락처를 알기 위해 가방을 열어본 순간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엔화와 달러 등 우리나라 돈으로 43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여권, 비행기표를 발견했으나 마땅한 연락처를 찾지 못해 고심에 빠졌다.
당황한 국 옹이 생각해 낸 것이 윤중천 평화여행사 담양지사장.
자초지종을 들은 윤 지사장은 수소문 끝에 습득물을 제주경찰서 연동지구대에 신고토록 하여 습득한지 이틀만인 11일 일본 영사관에 분실신고를 한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등 국 옹이 국제적인 선행을 펼치는 메신저가 됐다.
국 옹은 “이국 땅에서 소지품을 잃어버려 곤경에 빠져 있을 이의 입장을 생각하니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웠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주인에게 물건을 되돌려 주게 되어 기쁘다” 며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평생을 살아왔던 것처럼 답례로 준 5만엔도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