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15일 담양 소재 종오리 농가에서 채취한 혈청 40점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체가 검출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당 종오리 농장에 대한 검사는 조류인플루엔자 종식을 위한 특별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전국의 종오리 농장(55개)에 대해 실시한 일제검사로 H5형 혈청이 검출된 농장은 담양의 해당 농가 한 곳 뿐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검사 중이다.

바이러스가 동물의 체내에 침투하면 면역계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물질인 항체를 생성하는데 항체만 검출됐다는 것은 해당 개체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으나 이를 이겨냈다는 의미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에 아직 바이러스가 존재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이곳에서 사육 중인 오리 약 2,400마리를 살처분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AI에 오염된 농장이 확인되면 발병농장 반경 500ｍ 이내 가금은 모두 살처분했으나

이번에는 전염성이 없는 항체만 발견돼 해당 농장의 가금만 살처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살처분으로 AI 종식 선언이 늦춰지진 않을 전망이다.

AI 표준조직절차(SOP)에 따르면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30일이 지난 시점에서 검사했을 때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AI 종식선언이 가능하다.

그러나 담양 종오리 농가에서는 전염성이 있는 항원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살처분은 '마지막 살처분일'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와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담양의 종오리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항원(바이러스)은 검출되지 않았고 항체만 확인됐다"며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 및 역학조사팀을 파견해 주변 소독 및 이동제한조치 했으며 역학관련 농가, 차량, 사람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앞으로 추가 신고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10일에서 20일 사이 AI 종식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