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초의 근대 사학(私學)인 명문 창평초등학교가 지난 1일 개교 100주년을 맞아 뜻깊은 기념행사를 가졌다.
창평초교는 이날‘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추진위원장 유영군)’주관으로 경향각지에서 1천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에서 지난 100년을 뛰어넘어 새로운 100년을 기약하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가졌다.
봄비가 촉촉이 적시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기념식에 이어 창평초교 한 세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역사관 건립과 기념비 제막, 백년사 책자발간 등의 다양한 기념사업과 함께 후배들의 사물놀이와 동문들의 노래자랑 등이 이어졌으며 창평초교총동문회도 새로운 한세기를 맞아 창평초교 재도약의 원년을 선포했다.
이날 유영군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은 "오늘 모교 100주년을 맞아 실로 형언할 수 없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감회가 새롭다"고 밝히고 "오늘을 계기로 모교인 창평초교가 전국 제일의 명문학교로 거듭나도록 동문들의 정성과 뜻을 모아 학교발전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창평초교는 한때 학급수 30학급, 학생수 3천여명에 이르는 호남의 최고·최대 초등학교로서 명성과 위상을 떨쳤던 학교로 현재는 11학급, 전교생 240명 수준에 머물러 과거의 명성을 다소 잃고 있지만 이 지역 창평고등학교와 더불어 여전히 호남권 명문학교로 그 명예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창평초교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6년 4월 1일 당시 규장각의 직각(直閣, 정3∼종6품) 이었던 춘강 고정주 선생이 “새로운 지식인을 키우는 것이야 말로 나라를 되찾는 길이다”며 고향인 담양 창평으로 낙향해 창흥의숙(昌興義塾 )을 세워 올해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911년 공립학교로 바뀐 창평초교는 그 동안 제2대 부통령을 지낸 인촌 김성수 선생을 비롯 동아일보 사장 고하 송진우,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이한기 국무총리, 고재필 국회의원 등 한국 근·현대사의 내노라하는 주역들을 배출했으며 100년동안 총 8322명의 졸업생이 이 학교를 거쳐갔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