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平和’는 ‘戰爭’의 반대개념으로 전쟁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인간이 만들어지고 다툼이 없는 날이 없었다.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가 기록된 성경에도 갈등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가득하다.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지었지만 인간들의 흉악함에 인간 지으심을 후회하고 물로서 심판하였고 다시 멸망의 길로 가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그리스도가 오셨다는 것이 기독교다. 절대적 사랑을 죽음으로 보여 주듯 평화도 만들어 내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절대자 영역에서도 이룩하지 못한 어려운 평화를 인간들이 만들어 내겠다고 평화를 부르짖고 있다. 더불어 사람이 가진 생명의 소중함과 자유를 누릴 권리의 소중함을 주장한다.
철학자 칸트는 수십만 명이 죽어 나가는 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직접 목격하고 평생을 평화를 부르짖으며 어떻게 하면 평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고민하였지만 결론은 공동묘지의 평화였다. 즉 모든 인류가 공동묘지에 묻혔을 때 평화는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싸우는 주체가 없어졌으니 전쟁과 평화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진 것이다.
춘추전국 시대 공자도 각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仁을 전파하며 싸움을 중지하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가르쳤지만 패자(覇者)가 만들어질 때까지 싸움은 계속 되었다. 이 시대 손자는 不戰而勝, 전쟁에 대비하여 상대국 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음으로서 적이 싸움을 걸어오지 못하도록 해서 싸우지 않고 적을 이기는 방법을 우선 전략으로 했다. 그렇지만 적이 싸움을 걸어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것이 손자병법의 핵심이다.
요즘 MBC에서 역사 드라마로 기황후를 보내고 있다. 힘없는 고려는 값비싼 물건을 바치는 조공은 물론 젊은 여성들을 공녀(貢女)로 바쳤다. 고려왕을 중국 원나라가 마음대로 갈아치웠다. 남쪽에서는 왜구가 침범하여 조선의 여인들을 농락하였다. 그 중국은 우리나라의 절반을 통제하고 있고, 그 일본이 이제 독도를 침탈하고 있다. 같은 민족이라는 북한은 핵무기를 앞세워 한반도의 주도권을 장악을 시도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김정은 체제로 흡수통합 시키려 끊임없이 도발위협을 하고 있다.
이런 한반도의 아픈 과거의 역사와 당면 현실을 교육현장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주로 현대 역사의 민주화 투쟁과 평화 구현 노력이 역사 교육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다. 강력한 국가 체제하에서 개인의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내가 먼저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를 주장한다면 상대방도 나를 믿고 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는 제로 섬 게임의 환상을 가지고 있다.
평화에 대한 개념은 일반적으로 우리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 내부의 從北세력들은 ‘平和’란 자본주의가 완전히 말살된 상태”라고 보는 공산주의 논리와 같다. 따라서 이들이 주장하는 ‘平和’는 계급 투쟁적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지붕 아래에서 전혀 이질적인 사고를 가진 집단이 존재하고 그 집단은 우리의 적인 북한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從北세력은 전쟁의 원인이 美國 등 선진 자본주의 국가가 세계 질서를 이끌어 가는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모든 자본주의를 없애 버려야만, 즉 全 세계가 공산화 되어야만 平和가 이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그래서 그들은 한반도에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보안법 철폐,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을 더 없이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 “평화체제 수립에 조응해 주한미군을 철거시키고 자주통일로 매진하자.”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반도는 이런 허구적인 평화가 필요한 것인가. 센카쿠열도 주권과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충돌, 독도를 분쟁화하는 일본의 집요한 노력, 지금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무한 군비경쟁의 시대에 우리도 국가의 생존을 위한 준비가 최우선 과업으로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독재타도, 민주화를 주장하는 정치 싸움과 평화, 환경, 인권을 앞세운 혼란에 눈을 덮을 것인가.

무림(武林)의 진정한 고수(高手)는 싸움보다 평화를 원한다. 내가 너를 이길 수 있는데 싸울 일이 없기 때문이다. 孫子도 그런 사람이다. 싸워야 한다면 확실하게 이겨야 하지만, 그전에 계략으로 이길 수 있으면 그것이 최선이고, 항상 백성과 나라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해야 한다면 매섭게 결단했다. 배수진을 치거나 명령에 따르지 않는 궁녀의 목을 베었고 필요하다면 군사들을 과감하게 사지(死地)로 몰아내는 냉정한 장수였다. 평화를 원하지만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하고 적이 공격하면 확실하게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 동계 올림픽을 마치고 이런 말을 던진 친구가 있었다. “나라가 약해 실력이 있어도 금메달을 가져 오지 못했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